'초접전' 경기 분당‥'정권 심판·대통령 참모' 대신 "지역 현안" 강조

◀ 앵커 ▶

막판 선거운동이 치열한 가운데 여야 후보들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경기 분당갑과 분당을, 두 선거구인데요.

'원조 친노'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수차례 대권주자를 지낸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대표적 친이재명계인 김병욱 후보와 윤석열 정부 핵심 참모를 지낸 김은혜 후보가 대결합니다.

손하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와 IT기업이 빼곡한 경기 성남 분당에 여야는 모두 거물급 후보를 내세웠습니다.

분당갑에서는 '원조 친노' 이광재 후보와 보수 대권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맞붙습니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분당 갑 후보]
"역전은 시작된 것 같고요."

[안철수/국민의힘 분당 갑 후보]
"굉장히 우호적이고 좋습니다."

분당을에서는 친이재명계 '7인회' 출신 김병욱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김은혜 후보가 격돌합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분당 을 후보]
"초박빙의 결과가 예상되고‥"

[김은혜/국민의힘 분당 을 후보]
"1백 표 승부가 날 수 있는 초접전이라 보고‥"

이곳을 중심으로 분당 갑과 을이 나뉩니다.

양쪽 모두 소득수준이 높고 강남과 표심이 연동돼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동시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정권심판론'의 영향 또한 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렇다 보니, 격전지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초접전 승부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표라도 더 끌어모을 수 있는 곳은 결국 중도층 표심과 지역 현안에 대한 실천력입니다.

[노주원·이현주]
"어린이집이나 아니면 관련한 그런 시설들이 재건축이 되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것들을 관심 있게‥"

[김한나·임지운]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교육과, 그다음에 이제 여기가 1기 신도시다 보니까‥"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김건희 여사 논란 등 여권에 부정적인 이슈들보다는, 실력과 성과를 부각하면서 후보 개인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정운영 경험, 그리고 이 지역에서 이미 두 차례 의원을 지낸 경험을 내세웁니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분당 갑 후보]
"국가를 경영해 본 행정력, 그다음에 여야를 같이 움직여서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정치력‥"

[김병욱/더불어민주당 분당 을 후보]
"성과를 내왔다고 자부합니다. 저 김병욱의 성과가 더 큰 역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끔‥"

국민의힘 두 후보들 모두는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과 홍보수석을 지낸 참모지만, 최근 이종섭 전 대사의 즉시 귀국과 황상무 전 수석의 사퇴를 앞장서 요구했습니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실행력을 강조합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분당 갑 후보]
"높게 나올 때도 있고 낮게 나올 때도 있는데,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제 진심을 전달한다‥"

[김은혜/국민의힘 분당 을 후보]
"재건축을 실행력 있게 옮길 수 있는 힘은 정부·여당의 강력한 원팀으로만 유일하게 가능합니다. 그런 면에서 약속을 실천으로‥"

지난 총선에서 분당을은 2.8%p, 분당갑은 불과 0.7%p 차이로 당선이 결정됐습니다.

이번 총선 역시 당락 결정은 일찍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한재훈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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