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전재웅

"군인 50명 갈게요, 과일도 사주세요"‥단체 예약한 행정보급관은 누구?

"군인 50명 갈게요, 과일도 사주세요"‥단체 예약한 행정보급관은 누구?
입력 2024-04-09 20:33 | 수정 2024-04-09 21:46
재생목록
    ◀ 앵커 ▶

    도시 외곽이나 농촌 지역에 있는 이른바 가든형 음식점, 특히 단체 손님 예약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이런 점을 노리는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신을 군 간부라고 사칭하면서, 군인들이 단체 회식을 할 것처럼 속여서 돈을 가로채는 건데요.

    전재웅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한 산골 마을에 있는 음식점.

    지난 주말을 앞두고 예약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인근 부대의 행정보급관인데 단체 식사 예약을 하겠다는 겁니다.

    인원은 50명, 금액은 100만 원이 넘는 예약이었습니다.

    [행정보급관 주장 남성]
    "저희가 이제 부대이다 보니까 인원이 한 50명정도 됩니다. 닭(백숙) 그것만 해주시면 저희가 갖고 이동을 해서‥"

    행정보급관은 부대가 발급한 영수증이라며 문서도 보내왔습니다.

    그러더니 곧 간부 회식도 있다며 대뜸 300만 원 어치의 과일을 사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행정보급관 주장 남성]
    "부대랑 농원이 계약돼 있는 곳이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좀 납품을 받으실 수 있는지 이제 그게 중요하지 말입니다. 솔직히."

    병사들이 먹을 과일인데, 회식하러 와서 과일 값까지 한꺼번에 내겠다는 겁니다.

    음식점 주인은 보급관이 연결해 준 과수원 측과 직접 통화를 했고 돈도 보냈습니다.

    [과수원 주인 주장 남성]
    "부대하고 새로 계약하셨다고 하더만요. 주문이 들어왔네요. 전라북도예요? 왐마, 저 우리 고향 저기 만나셨네."

    하지만 군인이라던 사람도, 과수원 주인도, 모두 사기꾼이었습니다.

    같은 날 임실의 한 식당에도 150만 원 넘는 백숙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임실 음식점 주인]
    "대곡리 군부대라고 그러더라고. 거기 있어. 대곡리가. 군부대 거기가 35사단이여, 임실. 35사단이니까 의심도 안 했지‥"

    군부대가 위치한 임실과 진안에서는 최근 예약 사기 전화가 다섯 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경찰은 이 중 두 건에 대해 수사 중입니다.

    임실군은 지역의 음식점 500곳을 대상으로 안내 문자를 보내 '사기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정진우(전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