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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손 내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엄마아빠들

서로에게 손 내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엄마아빠들
입력 2024-04-12 20:09 | 수정 2024-04-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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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 주 화요일이죠?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뉴스데스크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을 조명하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연속 기획을 준비했는데요.

    오늘은 참사로 아이들을 떠나 보낸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유족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나눈 덕에 10년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해선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부터 동혁이 엄마 김성실 씨는 분주합니다.

    다음 주 화요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무대에 올릴 노래를 다 같이 모여 연습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던 동혁이를 그리워하며 시작한 합창입니다.

    [김성실/고 김동혁 군 어머니]
    "(동혁이가 가지고 온) 음악 책이 있는데 거기에 뭐 이선희뿐 아니라 많은 유명한 가수들의 노래들이 들어있더라고요. 거의 1시간 반 이상을 둘이서 그렇게 낄낄거리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10년,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색을 잃지 않은 채 엄마의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

    [김성실/고 김동혁 군 어머니]
    "(동혁이가) 새 신발을 사놓고 안 신고 갔거든요. 아낀다고 새 신발을 수학여행 갈 때 신고 가라고 했는데 안 신고‥갔다 오면 신겠다고"

    같은 고통을 겪은 부모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아픔을 나누는 과정에서 삶의 의지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김영래/고 김동혁 군 아버지]
    "그분들이 있기에 또 저희가 힘들어도 다시 일어서는 또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동수 엄마 김도현 씨는 아들을 떠나보낸 뒤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지금은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인 416 가족극단의 5번째 연극 '연속극' 준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연극 '연속극'중 한 장면>
    "엄마! <응 동수야.> 오늘 엄마랑 이런저런 수다 떨어서 완전 좋았어요. <그래, 엄마는 게임보다 그냥 너랑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어. 아직도 엄마는, 엄마 게임 친구 목록엔 네가 있어.>"

    처음엔 쏟아지는 눈물에 시야가 부옇게 흐려져 원고 읽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엄마들이 갖고 있는 아이들과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연기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었습니다.

    [김도현/고 정동수 군 어머니]
    "어디 가서 동수 얘기를 못 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예뻤는지 소개하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게 저한테는 위로였던 것 같아요."

    함께 활동하진 못해도 마음은 늘 함께인 부모님도 있습니다.

    이종철 씨는 하나뿐인 아들 민우를 잃고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귤과 단호박을 키우고, 수확한 작물은 세월호 가족들, 이태원 가족들의 투쟁 현장에 보냅니다.

    [이종철/고 이민우 군 아버지]
    "이 아픔을 겪고 나서 그분들이 왜 싸워야 되는 이유를 알게 됐어요. 저희도 함께하고 있다는 거 보여드리려고, 힘 잃지 마시라고 그래서 보내드리는 거거든요."

    제주 시청 앞에서 매일 피켓 시위도 해보고, 추모 리본 나눔을 하기도 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기억에서 잊힐까 두렵지만 그럴수록 손을 맞잡자고 다짐합니다.

    [이종철/고 이민우 군 아버지]
    "믿고는 있어요. 언젠가는 함께 해주신다는 걸, 마음속에 늘 품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무엇을 한다 하면 나와서 함께 해 주시리라고 저는 믿어요."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 /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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