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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인민반장을 우대해라" 그 이유는?

[통일전망대] "인민반장을 우대해라" 그 이유는?
입력 2024-04-13 20:25 | 수정 2024-04-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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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에도 우리로 치면 마을 통·반장과 비슷한 인민반장이 존재하는데요.

    그 역할과 책임은 훨씬 광범위하다고 합니다.

    최근 북한은 인민반장을 우대하는 법까지 만들 정도로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통일전망대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각 가정을 돌며 먹거리를 챙기고,

    [조선중앙TV <우리 인민반장>]
    "자 시원하게 이 국수를 드세요. 아마 입맛이 싹 돌아설 거예요."

    반동자 색출 등 주민감시 역할도 수행합니다.

    [조선중앙TV <우리 인민반장>]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나쁜 놈들의 악선전에 단 한 명도 속아 넘어가지 않게 해야겠어요."

    최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이 프로그램은 인민반장의 미담을 연극으로 재연했습니다.

    북한은 보통 2-30 세대를 묶어 행정조직인 인민반을 구성하고 이를 관리하는 인민반장을 선발합니다.

    우리의 통반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각종 행정사무부터 질서유지 일상 감시 등 업무 범위는 훨씬 광범위하고, 주민들에게는 꽤 껄끄러운 존재로 인식된다는 게 탈북민들의 증언입니다.

    [나민희/탈북민]
    "인민반장이 문을 두드릴 때 그렇게 좋은 소식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뭘 내라고 하거나 아파트 꾸리기에 동원되라고 하거나, 보안원이랑 같이 숙박 검열을 온다거나 이럴 때만 오니까"

    이들의 역할은 김정은 시대 특히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비상 방역 시기엔 각 가정에 의약품 등을 전달한 인민반장들을 코로나 전사라 추켜세우기도 했고,

    [대성구역 륭북동 주민]
    "우리 인민의 반장이구나, 자기 아픔은 생각지도 않고 진짜 밤잠을 자지 못하면서 이 어려운 세대들을 이 병에서도 살려내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이 작년 12월 제정한 인민반 조직운영법에 주민 면담과 위생관리, 생활지도 등 인민반장의 구체적인 역할과 함께 인민반장을 우대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활용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복합 위기에 직면한 김정은 위원장이 당 체제 강화와 함께 인민반을 강화하는 건 결국 이제 행정 통제의 강화다."

    북한이 최근 이렇게 인민반장을 강조하는 건 주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꿰고 있은 이들을 통해 흐트러진 사회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법적 지위와 권한을 부여해 보다 적극적인 주민통제 역할을 맡기기 위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윤보영/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헌신만을 독려하기가 어려우니까, 법에 명시함으로써 그 사람(인민반장)이 해야되는 일에 자긍심과 동시에 권한을 주는 거죠."

    최말단 조직에서부터 더욱 집요하게 서로를 감시하도록 유도하는 북한의 통제책은 그만큼 현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걸 반증한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편집 :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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