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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이대로면 다 망해요"‥알리·테무 '초저가 공습'의 비밀은?

[집중취재M] "이대로면 다 망해요"‥알리·테무 '초저가 공습'의 비밀은?
입력 2024-04-15 20:25 | 수정 2024-04-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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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앞서 보신 국내 유통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 최근 초저가를 내세우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쇼핑 플랫폼들의 영향 때문이기도 한데요.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1년도 안 돼서 벌써 이용자가 8백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그런데 알리와 테무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싸게 물건을 팔 수 있는 걸까요?

    그 영업 비밀의 현장을 이해인 특파원이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최대 공산품 도매 시장인 저장성의 이우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통로 양쪽으로 상점들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물놀이 용품 가격을 물어보자 믿기지 않는 답이 돌아옵니다.

    물안경은 9백 원, 물놀이 튜브는 1600원 밖에 안 합니다.

    전자제품은 어떨까?

    드론이 4만 원, 휴대용 선풍기는 2천 원입니다.

    [이우시장 전자제품 상점 직원]
    "이 제품은 선풍기 머리가 이렇게 고정돼 있고, 이건 돌릴 수 있어요."

    이우에 없으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 핵심 기지가 바로 이곳 이우시장입니다.

    이곳에는 이런 상가가 10만 개 정도 있는데 다 둘러보는데 적어도 1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가장 큰 고객 중 하나는 우리나라 업체들.

    도매로 물건을 대량 구매해 국내 소매 판매점에 납품하거나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판매합니다.

    [이우시장 장신구 상점 직원]
    "한국인들은 여기에 있는 구슬이 많이 달린 것들을 좋아해요. 한국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어요."

    하지만 알리바바와 테무가 직구를 무기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곳 생태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공장도 갖고 있는 이 목베개 가게는 최근 알리바바와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에서 소매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이우시장 목베개 상점 직원]
    "여기서는 2천5백 원에 파는데 저쪽(핀둬둬) 부서에서는 6천6백 원에서 7천6백 원 정도에 팔아요."

    중국 현지 공장과 한국의 소비자가 직접 연결된 것인데, 알리·테무의 초저가 상품의 비결이 바로 이겁니다.

    이우시장 상품을 거래하던 한국 업체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김대우/비에스코리아 대표]
    "절반 이상은 이미 철수했고요, 예를 들면 천 명이라 가정하면 반 이상은 철수한 것 같고요. 그다음에 앞으로 더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거든요."

    한국 업체들은 역차별을 주장합니다.

    이우시장 물건을 국내에 팔려면 관세와 각종 검사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해외 직구는 가격이 150달러 이내일 경우 관세가 면제되고, 각종 안전 인증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많은 생활 공산품이 150달러 이하인데, 최소한의 안전 검증도 없는 건 결국 소비자 피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부영운/도매토피아 대표]
    "기존의 한국 소상공인에게 요구했던 그런 인증이라든가 모든 절차를 테무나 다른 국가에 있는 직구 회사에도 적용을 해라. 더해라도 아니고 똑같이 적용해라. 똑같은 세금을 내게 하고, 똑같은 검사를 받게 하고, 똑같은 소비자 보호법을 적용해라."

    알리와 테무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하고, 중국 판매자들에게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커머스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 직구 제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상조/이우한국인상회 회장]
    "어떤 경쟁 업체를 좀 견제하기 위해서 또 앞서기 위해서 파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이지, 어차피 이 사람들도 이익을 창출해야 되는데 매번 손해를 보면서까지 그렇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철수해야 되는데."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물건을 선호하는 건 당연한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영운/도매토피아 대표]
    "특이한 기술, 특허라던가 이런 게 가미된 상품이 아니라면 중국 시장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아직도 중국에는 인건비가 열 배 싼 곳이 많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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