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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아물지 않은 그날의 현장‥"이제는 평안으로"

상처 아물지 않은 그날의 현장‥"이제는 평안으로"
입력 2024-04-16 20:00 | 수정 2024-04-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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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픔이 깃든 팽목항과 이곳 목포신항에도 온종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10년의 세월을 거치며 이제는 붉게 녹슬어버린 세월호.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노란 리본을 보면서 시민들은 유족들의 상처가 언제쯤 아물 수 있을지 안타까운 마음을 나눴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를 삼켰던 진도 앞바다가 뿌연 안갯속에 숨어버린 이른 아침.

    팽목항에는 빛바랜 노란 깃발과 빨간 등대가 바다 대신 추모객들을 맞이합니다.

    수천 개의 노란 리본이 거센 바닷바람에 헤져 사라진 자리에는 '잊지 않겠다'는 다짐들이 다시 빼곡히 채워졌습니다.

    [채보경/진도중학교 3학년]
    "언니, 오빠들이 지금 저희 나이면 몇 년 뒤에는 더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는 나이인데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서 너무 안타깝다고…"

    바나나 우유와 소시지.

    누군가 올려둔 음식에는 사무치는 그리움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 담겨있습니다.

    참사 당시 분향소로 쓰였던 컨테이너는 세월호 팽목 기억관으로 이름을 바꾼 채 그 자리에서 10번째 봄을 맞이했습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희생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매일같이 오가며 지켜온 공간.

    아이들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나와 가족과 처음 만났던 장소를 지키고 있는 희생자 아버지는 반복되는 참사에 허탈함도 드러냅니다.

    [고영환/고 고우재 아버지]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외치고 많이 다녔던 것이 허무할 정도로 사회적 아픔이 많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그런 걸 볼 때면 '내가 10년간 뭐 했지?' 하는…"

    손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부식되고 녹이 슨 세월호는 목포신항에서 시간의 흐름과 싸우고 있습니다.

    추모객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이제는 출입할 수 없는 세월호를 바라보며 희생자들의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이상미/추모객]
    "아이를 잃고 10년을 어떻게 보내셨을지 부모님들이… 그분들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보이지 않는 분들 중에도 응원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힘을 내시고 끝까지 사셨으면 좋겠어요."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일(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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