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한 '신혼희망타운'이라는 공공 분양 아파트가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 공사 LH가 짓고 분양하는 데요.
입주 계획을 미리 차근차근 세울 수 있도록 사전 청약이라는 제도까지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기도의 한 신혼희망타운에서 본청약 일정이 갑자기 3년이나 연기되면서 사전 청약에 당첨된 9백여 쌍의 신혼 부부들이 날벼락을 맞게 됐습니다.
제보는 MBC, 이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결혼 6년차 김모씨는 얼마 전만 해도 내 집 마련의 꿈에 부풀었습니다.
3년 전 경기 군포에서 LH가 공급하는 신혼희망 타운의 '사전 청약'에 당첨됐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사전청약 당첨자(음성변조)]
"저희 친정이나 시댁이나 다 가깝고, 분양가도 너무 좋았고, 신희타(신혼희망타운) 전용 대출 상품으로 해서 금리까지 너무 좋았어요."
사전청약이란, 보통 착공할 때 받는 청약접수를 2,3년 앞당겨 받는 걸로 당첨자는 본청약 때 먼저 계약할 기회를 받습니다.
분양받는 사람은 자금 계획을 짜기 좋고, 분양물량을 미리 풀어 부동산 시장 안정 효과도 노린 제도입니다.
군포 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시기는 2027년으로 김씨 부부는 임신도 그 이후로 미뤘습니다.
그런데 본청약을 한 달 앞둔 지난달 LH에서 안내문이 왔습니다.
아파트 부지 일대의 고압 송전선로 이설 문제로 본청약 일정이 3년 뒤인 2027년 상반기 이후로 밀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입주는 빨라야 2030년이라는 얘깁니다.
[김 모 씨/사전청약 당첨자(음성변조)]
"이런 상황에서 집이 없는데 무슨 아이를 가지며 무슨 계획을 세울 수가 있겠어요. 그래서 아이를 포기했다는 게‥"
해당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입니다. 부지 바로 옆에는 이렇게 송전탑이 그대로 놓여 있고 공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LH는 송전선로 이설에 대한 기존 계획을 한국전력 측에서 변경해달라고 해 지연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전 청약에 당첨된 신혼부부는 9백여 쌍에 달합니다.
본 청약 한 달 전이라 계약금 마련하려고 전세를 빼고 퇴직금까지 동원한 당첨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 모 씨/사전청약 당첨자(음성변조)]
"지금 금리가 굉장히 높은데 생각했던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이제 지출을 해야 되는‥"
또 대부분 신혼부부 요건인 결혼 7년도 지나, 다른 신혼 희망 타운은 청약을 넣지 못합니다.
[권 모 씨/사전청약 당첨자(음성변조)]
"그래도 어딘가에는 우리 집이 있다라고 하는‥어머, 갑자기 왜 얘기하는데 눈물이 나려고 그러지. 그런 희망이 있었어요."
LH는 MBC에 한국전력과 협상을 서두르겠다고 했지만, 피해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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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선
[제보는 MBC] LH 신혼희망타운 믿고 임신도 미뤘는데‥본청약 직전 "입주 지연"
[제보는 MBC] LH 신혼희망타운 믿고 임신도 미뤘는데‥본청약 직전 "입주 지연"
입력
2024-04-18 20:23
|
수정 2024-04-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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