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남 여수 거문도가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섬의 절벽 지역이나 손길이 닿기 힘든 곳에 쌓인 쓰레기가 가라앉으면서 바다 밑 생태계도 함께 오염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거문도.
해안의 만을 따라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줄줄이 쌓여있습니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들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에 떠밀린 쓰레기들은 보시다시피 넓은 쓰레기 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거문도에 버려진 해양쓰레기들을 모아놓는 임시 적치장입니다.
포댓자루를 열어보니, 해외 상표가 붙은 쓰레기들이 나옵니다.
여러 해류의 영향을 받는 거문도에 중국과 일본 등에서 떠밀려온 쓰레기까지 뒤엉켜 있습니다.
[정민교/거문도 주민]
"물속에 들어가 보면 우리 예전에 많이 보였던 생물들, 그런 생물들이 점점점 없어지는 그런 것도 많이 느끼죠."
더 큰 문제는 사람의 손길이 닿기 힘든 해역까지 쌓이는 쓰레기들입니다.
국립공원공단 측에서 방지막에 걸린 부유 쓰레기를 배를 타고 수거해 오고 있는데, 1년 예산이 7천만 원 밖에 되지 않아 한 달에 한 번만 쓰레기를 수거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밀려드는 쓰레기를 제때 치우지 못하면 쓰레기가 가라앉아 바다밑 생태계도 함께 위협받는 겁니다.
[김동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
"특수한 장비 개발을 통한 수거 장비를 좀 개발을 해야 되고, 그걸 운반해서 육상에서 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거점별로 처리 시설도 확충을…"
3년 전 거문도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84톤이었지만 해마다 늘어 지난해 수거된 쓰레기양은 132톤에 달했습니다.
MBC뉴스 최황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화/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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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최황지
청정해역 거문도‥해양 쓰레기로 '몸살'
청정해역 거문도‥해양 쓰레기로 '몸살'
입력
2024-04-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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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4-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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