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급발진 의심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한 60대 여성이 몰던 차량이 갑자기 도로를 질주하다가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출고된 지 두 주밖에 되지 않은 신차였는데, 뒷좌석에 11개월 된 손녀가 타고 있었습니다.
차량이 내달리기 시작할 때부터 모든 과정이 블랙박스와 CCTV에 담겼는데,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선영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경남 함안의 한 도로.
60대 여성 운전자가 몰고 있던 SUV 차량이 삼거리에서 신호에 걸려 멈춰 섰습니다.
[운전자 (음성변조)]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뒷자리에는 11개월 된 손녀가 타고 있었습니다.
파란불로 신호가 바뀌고 서서히 출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SUV 차량의 속도가 높아지더니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앞차를 밀어낸 차량은 그대로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운전자 (음성변조)]
"엄마야. 이 와 이라노, 이 와 이라노. 이 와 이라노"
급가속하며 역주행 차로로 들어선 차량은 앞서있던 승용차와 트럭을 순식간에 앞지르고 마주 오던 트럭을 간신히 피합니다.
500여 미터를 역주행하다 제 차로로 들어온 차량은 앞선 차량들을 아슬아슬하게 빗겨 갔지만 결국 도로 옆 전봇대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튕겨져나갔습니다.
[김덕현/목격자]
"갑자기 쾅하는 큰 소리랑, 갑자기 앞에 차가 서 있더라고요‥시민들이 다 내려가서 최대한 운전자를 빼내려고‥"
사고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체가 망가졌는데요.
그나마 운전석과 아이가 있었던 보조석 뒷자리만 덜 찌그러진 모습입니다.
60대 여성 운전자와 11개월 된 손녀는 머리와 갈비뼈 등을 다쳤지만 다행히 치명적인 부상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아‥나는 이만큼 살았으니까 죽어도 된다, 어떻게 하든지 이 손녀딸을 살려야 되겠다' 그 생각으로 제가 핸들을 끝까지 안 놓쳤어요."
차량이 내달린 거리는 1.3km.
규정 속도로 달리면 2분가량 걸리는데 이 차는 49초 만에 달려왔습니다.
사고 차량은 출고된 지 2주밖에 안 된 국내산 신차였습니다.
30년 경력의 60대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브레이크를 죽기 살기로 밟았죠. 죽기 살기로 밟아도 그게 뭐 완전 돌덩어리던데요. 안 밟혀. 안 밟혀‥제트기처럼 날았다니까요."
이에 대해 차량 제조사는 "차량 조사 전이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은 차량 후면이 햇빛에 반사돼 브레이크등이 들어왔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사고기록장치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현(경남) / 영상제공 : 이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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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선영
[제보는 MBC] 또 급발진 의심사고‥"손녀 살리려 죽기 살기로 브레이크 밟았다"
[제보는 MBC] 또 급발진 의심사고‥"손녀 살리려 죽기 살기로 브레이크 밟았다"
입력
2024-04-24 20:12
|
수정 2024-04-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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