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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방치된 공사장‥부동산 경기침체·시공비 급등에 첫 삽도 못 떠

불황에 방치된 공사장‥부동산 경기침체·시공비 급등에 첫 삽도 못 떠
입력 2024-04-25 20:31 | 수정 2024-04-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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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땅만 사놓고 오랜 기간 방치되는 공사장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시공비가 급등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는 건데요.

    이렇게 방치된 공사장 중에는 안전까지 위협하는 곳도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부산 동래구 한 20층짜리 주상복합 공사현장.

    지난 2022년, 건축허가가 났지만, 지금까지 터파기조차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안전펜스는 훼손된 지 오래.

    공사장은 현재 철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방치돼있습니다.

    바닥 곳곳은 철근이 튀어나와있고, 또 쓰레기도 널려 있습니다.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합니다.

    [공사장 인근 주민 (음성변조)]
    "사유지 안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못 치운대요. 저쪽에 보시면 급경사 높이가 2~3미터가 돼요. 아차 하면 떨어지면 중상‥"

    부동산 경기침체로 PF대출이 막히고, 건설 자잿값마저 오르면서 삽조차 뜨지 못한 겁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2022년도 같으면 (평당) 6백, 6백50에 건설이 가능했는데, 지금 현실상은 6백에 할 수 있는 시공사가 1군도 그렇고 3군까지 없어요."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공사현장, 착공도 못 한 빈 땅입니다.

    대출이 막혀 기존 건물 철거만 한 뒤 1년 이상 방치돼 있습니다.

    [철거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철거는 좀 됐죠. <한 1년 정도 되신 거예요 철거는?> 한 그 정도 됐을 겁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건설공사비지수가 올해 2월 기준 154.81 기록해, 지난 2021년에 비해 24% 상승했습니다.

    결국, 호황기 때 예측했던 수익성이 크게 악화 되면서 업체가 도산하거나 대출이 막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강정규/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원장]
    "시장이 안 좋아져서 분양이 안 되고, 분양이 안 되다 보니까 PF가 안 되고, PF가 안 되다 보니까 시행사가 어려워지고, 시행사가 어렵다 보니까 개발 사업 자체가 하나도 진행이 안 되는‥"

    민간 건설업뿐 아니라 지자체가 발주한 관급공사도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뚜렷한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같은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 이석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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