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대학가 시위가 점점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반전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돼서 진압에 나섰는데요.
경찰이 사다리를 타고 건물 안으로 진입해서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또다시 체포했습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헬멧을 쓰고 방패를 든 경찰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학생들이 점거한 건물 2층 창문으로 접근합니다.
내부로 진입한 경찰은 학생들이 바리케이드로 사용한 의자를 하나씩 걷어내고 잠긴 문을 열어가며 진압 작전을 벌입니다.
학생들은 등 뒤로 손이 결박된 채 끌려나옵니다.
학교 측 해산 명령을 거부하고, 해밀턴 홀 기습 점거에 나섰던 학생들이 대규모 진압작전 끝에 모두 진압된 겁니다.
컬럼비아대 주변 곳곳에서 밤까지 동조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간이 갈수록 무장한 경찰 병력이 학교 가까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약 백 명 가까운 인원이 순식간에 검거됐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뉴욕주 경찰에 강제 진압을 요청한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졸업식이 열리는 17일까지 학내에 경찰 배치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앞서 샤피크 총장은 이번 시위 사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검거 작전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안에 '외부 선동가'가 숨어들었다며, 시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발표했습니다.
[에릭 애덤스/뉴욕시장]
"이 외부 인물들은 분명히 학생이 아닙니다. 평화로운 시위가 돼야 했던 것이 분명히 변질됐습니다."
이후 컬럼비아대는 물론, 인근에 있는 뉴욕 시티칼리지에서도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 끝에 줄줄이 연행됐습니다.
지난 18일 컬럼비아 대학에서 대규모 진압 작전이 처음 벌어진 이후 반전 시위가 동에서 서로 들불처럼 번졌던 만큼, 이번에도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노아 솔로몬/시위 참가자]
"학생들이 학교를 점거하고 주목을 끌려는 행동은 지극히 타당합니다. 그들은 시선을 끌려는 겁니다. 세계가 지금 컬럼비아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전역 대학가에선 반전 시위로만 이미 천 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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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경아
'반전 시위' 컬럼비아대 경찰 진입‥갈등 최고조
'반전 시위' 컬럼비아대 경찰 진입‥갈등 최고조
입력
2024-05-01 20:11
|
수정 2024-05-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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