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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시위로 불붙은 '반유대주의' 논란‥"막강한 영향력에 반기"

반전시위로 불붙은 '반유대주의' 논란‥"막강한 영향력에 반기"
입력 2024-05-05 20:18 | 수정 2024-05-0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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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반전시위가 이제는 '반유대주의' 논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뿌리 깊은 유대계 권력에 대해, 젊은 층의 반발심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막대기를 든 사람들이 반전 시위대 바리케이드를 내려칩니다.

    거친 몸싸움에, 경찰은 고무탄을 쏘며 제압합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과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정면충돌한 겁니다.

    대학가 반전 시위가 길어지면서 미국 사회는 반쪽이 났습니다.

    이스라엘은 일찌감치 이번 시위를 유대인 혐오, '반유대주의'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압박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그들은 유대인 학생들을 공격합니다. 유대인 교직원을 공격합니다. 1930년대 독일 대학에서 일어난 일을 연상시킵니다."

    반면 학생들은 이번 시위가 이스라엘의 민족주의를 반대하는 것일 뿐, 반유대주의와 상관없다고 항변합니다.

    [컬럼비아대 미생물학 박사]
    "학교 밖에서 시온주의자들이 교내 시위대에게 혐오 발언을 하면서 '반유대주의자'라고 가정해 버려요. 그렇지 않거든요."

    "'반유대주의'냐? 아니냐?" 논란이 번지는 건 그만큼 미국 내 유대계가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 유대인 인구는 2.4%에 불과하지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의장 등 정치권은 물론이거니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나 거부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요직마다 유대인이 포진해 있습니다.

    미국 명문대 총장들은 국회 '반유대주의 청문회'에 불려 가 일종의 '충성도 테스트'를 받아야 합니다.

    [캐시 매닝/미국 하원의원]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 봉기) 구호 세계화가 컬럼비아대에서 허용됩니까? '예, 아니오'로만 답해주세요."
    [네마트 샤피크/컬럼비아대 총장]
    "개인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봅니다."

    미국의 젊은 층에선 유대계의 이런 영향력을 '강자의 억압' 구도로 받아들이면서, 반감이 한층 짙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들 젊은 층은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지지 세력이기도 합니다.

    무장한 경찰이 시위대를 밀치고 넘어뜨리는 모습이 종일 TV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혼란이 계속된다면, 민주당 전통 지지층은 물론이고 중도층에도 영향을 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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