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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대장의 당부 "우리는 모두 한때 어린이였으니까요"

코딱지 대장의 당부 "우리는 모두 한때 어린이였으니까요"
입력 2024-05-06 20:20 | 수정 2024-05-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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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처럼 보고 즐길 게 많지 않았던 시절, 종이접기와 공작으로 어린이들, '코딱지 친구들'과 함께한 사람이 있습니다.

    4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코딱지 대장'인 김영만 씨가 어린이들에게, 또 한때 어린이였던 모든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글로 담아냈다고 합니다.

    임소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알록달록 종이를 이리저리 접고 사각사각 오려 붙인 뒤 얼굴을 그려 넣으면, 뚝딱! 익살스러운 도깨비가 됩니다.

    "전부 움직이는 것들이야. 소리 나고 뭐 기어 올라가고…."

    매일 아침 티비 앞으로 '코딱지' 친구들을 불러 모았던 김영만 선생님.

    "친구들 안녕하세요? 선생님하고 오늘은 아주 재밌게 생긴 헬리콥터를 만들어 보기로 해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 낸 수많은 놀잇감들은 2차원 세상 그리기에 머물렀던 아이들을 3차원 입체 미술의 세계로 안내했습니다.

    "어때요 우리 친구들 너무 간단하지요?"

    그저 아이들이 즐거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접고 자르고 만들기를 한 지 40여 년.

    [김영만/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어른들은 결과물을 중요시해요. 꼭 완성이 돼서 뭐가 돼야 되는데 종이접기는 그 하는 과정이 재미있는 거예요. '푸시럭' 소리 그다음에 종이에서 그 냄새, 색깔 얼마나 예뻐요."

    그때도 지금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마음껏 놀라'입니다.

    [김영만/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제 말은) 무조건 '놀아라'예요. 인성 발달서부터 신체 근육 창의성 그게 다 들어가 있는 거거든요."

    아이들을 위한 자리와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넉넉함도 당부했습니다.

    [김영만/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저는 '노키즈존'이라는 단어 조차 싫어요. 아이들 거기 갔다가 뒤돌아왔을 때 그 상처 안 받을 것 같아요?"

    이제는 어른이 되어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코딱지'들이 가끔은 가로세로 15cm 색종이에서 기쁨을 찾았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길, 선생님의 바람을 전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친구가 미안해 사과하면 금방 안아주고 해맑게 웃으며 어울려서 놀아요. 그 시절 그 마음을 잊지 말고 모두 어린아이처럼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MBC 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김현국 / 디자인: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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