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고 당시 수색작전에 투입돼 순직한 채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된 해병대 동료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채 상병 특검을 수용해 달라는 공개 편지를 보냈습니다.
모든 책임은 부하들이 지고, 정작 선처는 지휘 책임이 있는 사단장이 받았다며, 이제는 제발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당시 사고 현장의 해병대원들은 대민지원, 즉 수해복구가 임무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A 해병(전역)/당시 수색 작전 투입]
"수해복구나 그런 걸 위주로 할 줄 알았습니다."
실종자를 수색해야 하는 것도 모른 채 현장에 투입됐다고 말했습니다.
[A 해병(전역)/당시 수색 작전 투입]
"완전 군장이랑 여벌 체육복, 전투복 다 챙겨서 준비하고‥"
갑자기 임무가 바뀌었으니 안전장비도 제대로 없었다고 합니다.
[박기현/채 상병 소속 부대원(전역)]
"수중에 들어가면 구명조끼도 필수고, 인간 밧줄을 서로서로 매서 그런 안전장비도 부족하기도 하고‥"
거센 물살은 공포스러웠습니다.
[박기현/채 상병 소속 부대원(전역)]
"무릎 정도 들어갔을 때는 이미 몸을 가누기 힘든 정도여서 허리? 그 정도 들어갔을 때는 거의 몸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수심 깊은 곳까지 들어가야 하는 바둑판식 수색을 지시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동료를 잃었습니다.
[박기현/채 상병 소속 부대원(전역)]
"눈앞에 있는 전우이자 후임을 구하지도 못하고 그냥 떠내려가게 보냈다는 게 뭔가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이들은 사고 전날인 18일부터 '사단장님 지시'를 전달받았습니다.
'얼룩무늬 스카프를 착용'하고, '웃는 표정이 안 나오게 하라'는 지시가 이어졌습니다.
[A 해병(전역)/당시 수색 작전 투입]
"굳이 그 안전장비도 없이 해병대라는 게 딱 보이게 했어야 됐나?"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임성근 전 사단장은 자신은 물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된 해병대 생존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검법을 수용해달라는 공개 편지를 보냈습니다.
벌써 9개월, 이쯤 됐으면 특검이 필요하다면서 "채 상병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미안함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달라며, 대한민국 국민임이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는 간청으로 공개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정지호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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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형
"거부권 행사하지 말라"‥해병대 동료들이 띄운 편지
"거부권 행사하지 말라"‥해병대 동료들이 띄운 편지
입력
2024-05-07 20:19
|
수정 2024-05-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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