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인지 깡패인지"‥"허위사실" 법적 대응

◀ 앵커 ▶

오늘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정농단 사건 핵심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 음성이 재생됐습니다.

장 씨가 국정농단 관련 재판 과정에서 한 검사와 뒷거래를 했다는 취지의 보도 내용인데요.

민주당은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 없다"며 검찰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는데, 해당 검사는 모두 허위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구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아침 회의에서 음성녹음이 재생됐습니다.

인터넷언론 뉴탐사가 공개한,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 목소리입니다.

장씨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1년5개월 실형을 받았습니다.

[장시호]
"1년 6개월 맞을 거라 그랬어, 오빠가."

장씨가 오빠라고 부른 건 현직 검사.

오빠가 미리 구형량을 알려줬다고 했습니다.

이재용 당시 삼성 부회장 재판 때는 자신에게 이렇게 증언하라고 시켰다고도 했습니다.

[장시호]
"페이퍼를 이만큼 준 거야. 외우라고 또 그 와중에 외웠어."

민주당에서는 "검찰 타락의 끝판왕"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사들의 독선 정도가 아니라 검사들의 행패가 만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검사 이름도 회의에서 공개됐습니다.

김영철 검사.

김 검사는 모든 내용이 허위라고 했습니다.

"장씨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위로 진술한 대화만을 근거로 보도했다"면서 "장씨와 외부에서 만난 적 없고,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연락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 검사는 해당 내용을 보도한 매체와 발언자, 유포자 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와 형사 고소 등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검은 당장 감찰 계획은 없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하는 분위기입니다.

야당이 공격해온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 (지난 4월 23일)]
"허위 주장을 하고 있으면서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붕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공당에서 그러한 이화영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이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입법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예고해 야권과 검찰의 신경전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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