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채솟값 폭등으로 장바구니 부담도 커졌죠.
음식점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문 닫은 식당 열 곳 가운데 네 곳이 채소를 많이 쓰는 쌈밥집이라는 조사도 있는데요.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작고 흠집이 있는 이른바 '못난이 채소'들을 저렴한 상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문을 연 경기도 고양의 한 쌈밥집입니다.
가장 비싼 메뉴는 1만 8천 원으로, 고기와 채소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어서 인기입니다.
[정창희]
"야채가 몸에 좋아서 먹고는 싶은데 너무 비싸서 못 먹어요. 근데 여기는 다행히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채솟값이 크게 올랐지만 음식값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쌈 채소는 드실 만큼만 담아달라'고 써 붙여 놨는데, 그래도 남겨지는 걸 볼 때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곽명임/쌈밥 식당 사장]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또 버릴 때도 돈이 많이 들어가면 그건 아니잖아요. 그건 좀 애로사항이 많아요."
한 상권 분석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식당 10곳 가운데 4곳은 쌈밥집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채솟값 인상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겁니다.
최근에는 한 통에 만 원 넘는 양배추까지 나왔는데, 이 때문에 한 대형마트에선 가격을 크게 낮춘 이른바 '못난이 양배추'를 상품으로 내놨습니다.
충북 음성군 농가에서 생산된 양배추입니다.
자세히 보면 이렇게 흠집이 나 있거나 일반 제품보다 작은 크기의 양배추가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 통에 약 3천 원으로 시중 가격 대비 30% 이상 저렴합니다.
[김아윤/서울 용산구]
"밖에서는 1만 원 정도 하는데 2천9백 원 정도밖에 안 해서 너무 좋은 것 같고‥"
[서순자/서울 마포구]
"식구들이 양배추를 잘 먹는데 너무 비싸서 요새 조금 안 먹어요."
또 다른 대형마트에선 5월 한 달 일반 양배추를 3천5백 원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쌈 10개 종류를 '990원'에 내놔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남부지방 출하 물량이 늘고 있다며 6월에는 채소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 취재: 나경운 / 영상 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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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현주
고물가에 '못난이 양배추' 인기‥쌈밥집 폐업 잇따라
고물가에 '못난이 양배추' 인기‥쌈밥집 폐업 잇따라
입력
2024-05-09 20:15
|
수정 2024-05-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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