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천의 한 교회에서 10대 여학생이 식사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숨진 여학생 몸에선 멍 자국이 다수 발견됐고, 부검 결과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저녁 8시 인천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17살 여학생이 밥을 먹다 쓰러졌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땐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그런데 진료 도중 여학생 몸에서 멍 자국과 결박 흔적 등 학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에 경찰은 숨진 여학생과 함께 지낸 50대 여성 신도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늘 여학생이 폐색전증으로 숨진 것 같다는 소견을 내놓았는데, 폐색전증은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병입니다.
교회 측은 학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멍 자국은 평소 우울증세를 겪던 여학생이 스스로 만든 것이고 결박 흔적은 자해를 막으려다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교회 관계자 (음성변조)]
"거즈로 이렇게 손을 묶은 적이 있었대요. 묶어 놔야지만 애가 자해를 못 할 거 아니에요. 보호를 할 거 아니에요."
숨진 여학생은 세종시에서 어머니와 살다가 어머니의 부탁으로 지난 3월부터 인천 교회에서 여성 신도의 돌봄을 받으며 지내왔습니다.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학교는 안 다닌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일단 아동학대 혐의로 여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수사를 통해 학대와 사망 사이 인과 관계가 확인되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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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지
교회서 쓰러져 숨진 여학생‥경찰, '학대 혐의' 50대 여신도 구속영장 신청
교회서 쓰러져 숨진 여학생‥경찰, '학대 혐의' 50대 여신도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24-05-17 20:24
|
수정 2024-05-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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