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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온에 '독성 플랑크톤' 활개‥식탁 안전도 위협

최고 수온에 '독성 플랑크톤' 활개‥식탁 안전도 위협
입력 2024-05-19 20:18 | 수정 2024-05-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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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우리나라 바다는 역대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했습니다.

    수온 상승은 바닷속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요.

    따뜻한 바다에서 주로 사는 독성 플랑크톤이 최근 우리 바다에 늘고 있어 식탁 안전이 우려됩니다.

    차현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선에 올랐습니다.

    거센 물살을 가르며 한 패류 양식장에 도착합니다.

    "위로 올릴 거야. 자! 하나, 둘"

    부표 밑 기다란 줄을 당기자, 홍합과 굴들이 줄줄이 따라 올라옵니다.

    패류 몸 안에 독소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는 겁니다.

    [신순범/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마비성 패류독소가 주로 발생하는 해역에 나와 계시고요. 여기서 한 20개 정점을 돌면서 시료를 수거할 생각입니다."

    바닷속 플랑크톤들.

    그중엔 유독성을 띠는 개체들도 있습니다.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조개들도 몸 안에 독소가 쌓이는데 이를 '패류독소'라고 합니다.

    패류 독소는 열을 가하거나 얼려도 파괴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먹고 감염될 경우 두통뿐 아니라 근육마비와 기억상실,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패류 독소 여부를 철저히 점검합니다.

    전국 연안 120개 지점에서 잦게는 주 2회씩 패류를 거둬들여 분석합니다.

    실험실로 수거해 갈아낸 홍합들.

    기준치 이상의 독소가 검출되면 해당 해역이나 인근 양식장은 채취가 금지됩니다.

    보시면 동그랗게 부표들이 올라와 있는데요.

    그 아래 긴 줄에 홍합이나 굴들이 달려 있는 겁니다.

    다만 이곳 양식장도 현재 채취 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조사 목적 외엔 패류를 길어 올릴 수 없습니다.

    이후 검사에서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야만 채취가 다시 허용되기 때문에 독소 패류들은 외부에 유통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최근 기후변화 탓에 패류 독소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

    10년 전만 해도 3~4월에나 볼 법했던 패류독소가 최근엔 1~2월부터 발견되고 있습니다.

    기준치를 넘게 검출되는 날도 30일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겨울철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독성 플랑크톤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김동욱/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 수온 상승, 해양 성층화..이러한 여러 조건들에 의해서 다른 일반적인 무독성 플랑크톤에 비해서 조금 더 증가될 가능성이.."

    국내 바다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1970년엔 북미 일부와 일본 연안 등에서만 발견되던 마비성 패류독소는 지난 2017년엔 전 세계 대부분 바다로 확대됐습니다.

    세계 평균보다 2.5배나 더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우리 바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생태계 변화는 전 세계에서 해산물 섭취를 가장 많이 한다는 우리에게 더 우려스럽게 다가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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