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기차용 배터리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 중 하나죠.
그런데 안에 들어가는 흑연 같은 원료는 중국 의존도가 높습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흑연이 들어간 전기차에 대한 제재를 2년 유예해 주기로 하면서 한숨 돌리긴 했지만, 우리 배터리 산업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의 배터리용 소재 공장입니다.
배터리 재료인 인조흑연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또 다른 필수 소재인 천연 흑연의 공급처도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이영섭/포스코퓨처엠 홍보그룹장]
"흑연 공급망 다변화를 계획대로 추진해서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입니다. 올해 3월 호주 업체와 아프리카 모잠비크산 천연흑연 대량 공급 계약을 체결을 했고…"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이차전지용 흑연은 95% 넘게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정부의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전기차에 대한 제재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입니다.
다행히 중국산 흑연을 쓴 전기차에게도 보조금을 2년 더 지급해 주기로 해 한숨은 돌렸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가 처한 상황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2년 안에 새로운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지만 설사 들여와도 중국산을 대체할 만큼의 품질은 아니라는 겁니다.
[박철완/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흑연은) 고순도화 처리를 거쳐야만 우리가 리튬이온, 이차전지 음극 활물질로 쓸 수가 있는데…(다른 나라보다) 중국 쪽이 훨씬 더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전기차 판매량 자체도 줄고 있습니다.
[김광석/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전기차 산업이) 보조금 축소라는 큰 벽을 만난 모습이라고 볼 수 있고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저가의 전기차로 공세를 하는 과정에서…"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국내 배터리3사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4% 떨어졌습니다.
중국산 배터리의 공세도 거셉니다.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중국 CATL이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1위였던 우리의 LG에너지솔루션을 역전한 겁니다.
정부는 배터리 업계에 올해 9.7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원료 공급망부터 개발 인력 양성까지 보다 중장기적인 접근도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김민지 / 영상제공: 포스코퓨처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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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세영
흑연 비상에 전기차 '주춤'‥사면초가 'K-배터리' 돌파구는?
흑연 비상에 전기차 '주춤'‥사면초가 'K-배터리' 돌파구는?
입력
2024-05-20 20:41
|
수정 2024-05-2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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