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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취임 바로 다음날‥대만 국회 또 '난장판'

총통 취임 바로 다음날‥대만 국회 또 '난장판'
입력 2024-05-21 20:25 | 수정 2024-05-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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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만에서 새 총통 취임을 앞두고 대만 야당이 정부 견제와 국회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다, 한 주 사이 두 번째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이유경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대만의 국회 격인 입법원 본회의장.

    내부가 현수막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고, 의장석 주변에는 피켓을 든 여야 의원들이 농성을 벌이며 대치합니다.

    야당은 법안 심사를 진행하라고 요구하고, 여당 측은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써진 머리띠를 두른 채 구호를 외칩니다.

    [대만 민진당(여당) 의원]
    "국회 권한 확대 반대! 밀실 협의 반대한다! 법안을 제대로 심의하라!"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국회 권한을 늘리고 정부 견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여당인 민진당 의원들이 막아선 겁니다.

    [한궈위/대만 입법원장]
    "새 총통이 어제 취임했고 오늘이 이틀째입니다. 만약 우리 입법원에서 또 충돌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이번 법안을 둘러싸고 대만 여야 의원이 부딪힌 건 벌써 두 번째입니다.

    국민당과 민중당은 지난 17일에도 법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여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가로막혔습니다.

    의원들은 서로 몸을 밀치거나 넘어뜨리며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고, 법안 처리를 막으려 의장석으로 진입하던 여당 의원들이 연단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당시 여당 의원이 법안 상정을 막기 위해 서류를 빼앗아 도망가고, 또 다른 의원은 헬멧과 장갑으로 무장한 채 맞서는 등 촌극도 벌어졌습니다.

    [제시카 첸/국민당 의원 (지난 17일)]
    "민진당이 계속 투표 절차를 막으려 한다면 이런 사태를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라이칭더 총통이 민진당에 폭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날 충돌 끝에 여야 의원 6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법안 심사는 미뤄졌습니다.

    결국 야당인 국민당은 오늘 다시 수적 우세를 앞세워 의장석을 장악한 뒤, 법안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라이칭더 총통 취임을 전후로 여야 의원이 국회 권한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보도되자, 대만에서는 치부를 드러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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