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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은 걸쳐야 외출"‥돈자랑 하던 중국 인플루언서 SNS에서 퇴출

"20억은 걸쳐야 외출"‥돈자랑 하던 중국 인플루언서 SNS에서 퇴출
입력 2024-05-23 20:30 | 수정 2024-05-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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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서는 최고급 자동차와 명품을 자랑하던 사람들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영상이 모두 삭제됐습니다.

    가뜩이나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빈곤층의 분노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당국이 조치를 취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 중국 남성이 자신이 갖고 있는 명품 가방들을 자랑합니다.

    진열장에만 수십 개가 놓여 있습니다.

    [왕훙취안신/중국 인플루언서]
    "첫 번째로 갖게 된 에르메스 가방입니다. 아주 중요한 사람이 준 거예요."

    화려한 집을 공개하며, 수십억 원짜리 보석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왕훙취안신/중국 인플루언서]
    "사람들이 이 1천만 위안(19억 원)짜리 계란 모양의 비취 보석을 찾는 걸 봤어요. 없으면 누구 집에 하나 줄게요."

    이 남성은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훙취안신.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팔로워만 437만 명으로,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영상을 올려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여러 대의 최고급 차에다 베이징에만 집이 7채.

    명품 옷과 보석 등 최소 19억 원어치를 몸에 두르지 않으면 외출을 하지 않는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왕훙취안신/중국 인플루언서]
    "전부 다 에르메스입니다. 베이징에 저보다 에르메스가 많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중국 주요 소셜미디어에 있는 이 남성의 계정이 모두 폐쇄됐습니다.

    중국 주요 소셜미디어들이 지난 15일부터 '불건전한 가치관'이라며 사치, 낭비, 돈 숭배 등 부를 과시하는 콘텐츠 유포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이 남성 외에도 4백여 명의 계정이 폐쇄됐고, 9천 개가 넘는 영상이 삭제됐습니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소셜미디어 업체에 배금, 향락주의를 조장하는 콘텐츠 정비를 지시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하지만 상하위 20%의 소득 격차가 6배가 넘는, 전 세계에서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부를 과시하는 영상은 결국 빈곤층의 박탈감을 키워 지도부에 대한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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