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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원금 중단 D-1' 벼랑 끝 내몰린 TBS

'서울시 지원금 중단 D-1' 벼랑 끝 내몰린 TBS
입력 2024-05-30 20:24 | 수정 2024-05-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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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 산하 미디어재단인 TBS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지원이 내일을 끝으로 중단됩니다.

    TBS 직원들은 임금을 반납해서라도 방송 중단만은 막겠다며 버티고 있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말, TBS 시사 프로그램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가 방송에서 하차했습니다.

    [김어준/당시 '뉴스공장' 진행자 (2022년 12월)]
    "20분기 연속 청취율 1위. 앞으로도 20년 하려고 했는데, 올해 말까지 하겠고요. 사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추후에 하기로 하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편파성을 문제 삼아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고, TBS에 대한 서울시 지원을 끊겠다는 결정마저 나오자, 결정 한 달 만에 물러난 겁니다.

    [최호정/국민의힘 서울시의원 (2022년 7월)]
    "아까운 세금으로 교통안내를 하는 방송을 유지하는 것이 맞느냐' 그런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하차에 이어 이후 프로그램도 폐지됐지만, 시기만 미뤄졌을 뿐 지원중단이라는 결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결국 서울시의회가 지난 2022년 통과시킨 조례에 따라 재정지원은 내일 이후 끊깁니다.

    "TBS 정상화로 시청권을 보장하라!"

    [이희영/민변 미디어언론위원장]
    "정권에 거슬리는 프로그램 하나를 빌미로 TBS를 폐국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TBS 구성원들과 구성원들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언론 자유를 짓밟는 만행입니다."

    지원금이 끊긴다고 당장 방송이 중단되는 건 아니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올해 출연금 92억 원 중 현재 남은 재원은 약 20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TBS는 상업 광고가 불가능해 지원 중단은 사실상 사망 선고에 가깝습니다.

    새 주인을 찾기에도 시간이 촉박합니다.

    뒤늦게 중재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가 유예를 요청했지만 시의회는 상정조차 거부했습니다.

    350명 수준이었던 직원 수는 250명까지 줄었습니다.

    남은 직원들은 50% 이상 임금 반납, 무급 휴직 등 고통을 감내해서라도 방송 중단 만은 막겠다는 각오입니다.

    [이정환/TBS 노조위원장]
    "20개월 동안 고통 속에서 TBS가 서울시 공영방송으로 존재하길, 우리의 삶의 터전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힘겹게 버텨오고 있습니다."

    서울시 측은 "독립경영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면서도 "전례 없는 상황이라 뚜렷한 대책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혀 TBS 폐국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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