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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술가'인 시대, 기술로 영역 넓히는 사진 예술

누구나 '예술가'인 시대, 기술로 영역 넓히는 사진 예술
입력 2024-06-02 20:21 | 수정 2024-06-0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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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은 휴대전화를 늘 들고 다니며 필요한 순간마다 사진으로 기록을 하죠.

    또 SNS에 올린 사진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예술로서의 사진도 기술의 변화와 함께 그 표현 방식이 다양해졌는데요.

    임소정 기자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현대 건축 3대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생애 마지막으로 설계한 베를린 신 국립 미술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이곳들을 나 혼자 볼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8개의 기둥 위에 묵직하게 얹어진 강철지붕.

    정중앙에서 마주하는 지붕선을 가만히 응시하다 보면, 파르테논 신전이 떠오릅니다.

    텅 빈 미술관.

    공연이 열리지 않는 극장.

    사람 없는 도서관.

    독일의 사진 거장 칸디다 회퍼는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기 시작한 50년 전부터 줄곧 '빈 공간의 초상'을 담아왔습니다.

    찰나의 순간 필름에 가둔 공간은 빛과 공기뿐, 시간이 멈춘 듯합니다.

    인공조명도 보정도 없는 작업 방식은 빈 장소에서 사람의 흔적을 더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칸디다 회퍼/사진작가]
    "매우 정확하게 촬영하려고 노력합니다. 다시 말해 주변의 영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독일의 사진이 인위적 요소를 배제했다면, 2백 년 전 처음 사진이 발명된 프랑스에선 과학계와의 교류와 함께 독자적 예술 장르로서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9년 전 경매에서 1천6백만 원에 낙찰된 만 레이의 <눈물>.

    인공지능이 재탄생시킨 사진은 어딘가 어색해보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눈을 교란하는 AI는 물론, 잠수 로봇과 현미경, 드론 등 각종 기술이 활용됐습니다.

    여기에 전통적 기법을 접목해 단 하나의 사진을 창조해 내기도 합니다.

    [이수균/성곡미술관 부관장]
    "(사진은 누구나) 쉽고 또 평등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이고 다양한 표현 능력이 우리 시대와 아주 적합하게 잘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진이 일상이 된 시대.

    예술가들은 누구든 한 장의 사진에 자신의 시각을 담아낸다면 그것이 곧 예술 작품이라 말합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장영근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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