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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윤뉴스' 비판 등 대거 삭제‥"KBS 경영평가보고서, 함량 미달 반쪽"

'땡윤뉴스' 비판 등 대거 삭제‥"KBS 경영평가보고서, 함량 미달 반쪽"
입력 2024-06-03 20:24 | 수정 2024-06-0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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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공개된 지난해 KBS의 경영평가보고서가 초안에 담겼던 내용이 대거 삭제된 채 발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스 진행자들 대규모 교체, 그리고 연예인 마약사건 선정 보도 등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보도에 대한 비판이 대거 지워진 건데요.

    KBS 이사회의 야권 이사들은 재논의를 요구했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KBS의 2023년 경영평가 보고서 초안입니다.

    방송 부문 평가를 맡은 한 대학 교수가 외부 위원 자격으로 작성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박민 사장 취임 직후 단행된 뉴스 앵커들의 대대적 교체를 언급하며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으로 내부 소통과 시청자 설명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른바 '4대 불공정 보도'라고 사과하며 9시뉴스 앵커가 방송한 리포트에 대해선 '구성원 합의 없는 일방적 리포트라는 반발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공개된 경영평가보고서 최종본에서 이런 내용은 모두 삭제됐습니다.

    앞서 KBS 이사회가 여권 추천 이사 6명으로 표결에 붙여 이 같은 수정을 의결한 겁니다.

    야권 추천 이사 5명은 항의 끝에 퇴장한 상태였습니다.

    송두리째 지워진 대목은 더 이뿐만이 아닙니다.

    "KBS 뉴스가 '땡윤뉴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키는 데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사라졌습니다.

    또 공익과 무관한 선정성 논란이 일었던 고 이선균 씨 보도에 대해 "범죄와 무관한 사생활을 폭로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는 비판도 삭제됐습니다.

    무더기 삭제가 의결된 내용에 대해 여권 이사들은 '관련 언론 기사를 근거로 들며 보고서를 쓴 게 지침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댄 걸로 알려졌습니다.

    [제정임/세명대 교수(KBS 경영평가 외부위원)]
    "박민 집행부가 불편해 할 내용들은 다 빼고 전임 집행부가 잘못했다는 것만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경영평가 보고서를 만든 거잖아요. 경영평가 제도에 대한 위협이고 KBS 미래에 대한 위협이다‥"

    야권 이사들은 입장문을 내고 "'반쪽짜리' 함량 미달 보고서"라며 의결을 취소하고 다시 논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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