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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발달장애인 사망‥"외부인 꺼려해 지원 거부"

잇단 발달장애인 사망‥"외부인 꺼려해 지원 거부"
입력 2024-06-07 20:17 | 수정 2024-06-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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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한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자체 지원을 거부한 채 어렵게 지내다가 유서를 남기고 떠난 건데요.

    외부와 격리된 채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세상을 등지는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적절한 지원이 가능할까요.

    김은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슬레이트 지붕에 판자로 외벽을 얼기설기 덧댄 허름한 주택.

    이 집에 사는 22살 남성과 40대 어머니는 모두 발달장애인입니다.

    지역 장애인 기관에서 돌봄 서비스를 안내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OO이가 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제가 안내를 드리려고 전화를 드렸었거든요."

    사회복지사가 방문해 돌봐주고 끼니를 챙겨주는 지원 제도를 안내해도 이들 가족은 신청을 거부합니다.

    [발달장애인 가족(음성변조)]
    "왔다 갔다 하기만 하지. 가르치는 게 있어, 뭐가 있어. 이것(돈) 만 달라고 하지."

    지원 제도 신청 절차는 발달장애인이 신청하기에 복잡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어려워하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설득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최정아/사회복지사]
    "사회적인 믿음이 없어서 저희가 많은 안내를 해드리고 설득을 해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충북 청주에선 한 발달장애인 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가족 또한 지자체가 제공하는 식사와 생활 돌봄 서비스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북 청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사람이 오는 게 싫다고 그걸(지원 신청을) 계속 안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의향이 없다…"

    장애인 단체는 발달장애인 가족이 오롯이 돌봄 책임을 떠안지 않도록 주거·생활 지원을 하고, 발달장애인이 자립을 연습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가 종일 붙어 도와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한수빈/발달장애인]
    "선생님들이 옆에서 지도해주면 저희가 알아서 하니까. 요리도 하고… 즐거운 결혼 생활을 하고 싶어서."

    올해 들어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숨진 사건은 장애인 단체가 파악한 사례만 세 건입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천교화/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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