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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연극 무대 선 전도연, 또 한 번의 '욕망캐' 황정민

27년 만에 연극 무대 선 전도연, 또 한 번의 '욕망캐' 황정민
입력 2024-06-08 20:21 | 수정 2024-06-0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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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여름,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 스타 배우들을 볼 기회가 많겠습니다.

    배우 전도연이 2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고, 배우 황정민은 천만영화 서울의 봄의 '전두광'에 이어 셰익스피어스 작품 '맥베스'로 변신합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으리으리하면서도 아슬아슬한 2층 집.

    남자가 열변을 토하지만,

    "지금까지 이 집안이 옛날에는 인맥으로 버텨왔을지는 몰라요."

    모든 게 귀찮은 듯 여자는 그저 누워있습니다.

    "저 지금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데 꼭 그렇게 언성을 높여야겠어요?"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배우 전도연.

    그가 관객들 눈 앞에서 대사를 읊습니다.

    [전도연/연극 <벚꽃동산> 송도영 역]
    "늘 연극이라는 것에 좀 갈망이 있긴 했었지만 사실 좀 두려움이 컸어요. 정제되지 않은 저의 온전한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다 보여줘야 되는 거기 때문에…"

    27년 만의 연극으로 선택한 건,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

    주목받는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120년 전, 몰락해가는 러시아 귀족 가문 서사를 한국 재벌 이야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갇혀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재벌 3세 역에도 전도연은 매력을 불어 넣습니다.

    배우 황정민은 영화 <서울의 봄> '전두광'에 이어 또 한 번 권력욕에 가득찬 인물, 맥베스로 변신합니다.

    고전으로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그는 연극이야말로 '배우의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황정민/연극 <맥베스> 맥베스 역]
    "영화 같은 경우는 배우의 예술이라기보단 감독의 예술 쪽에 좀 가까운 (것이라면) (연극은) 커튼콜 하기 전까지 제 공간이고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이니까."

    진서연, 이상윤, 안소희의 <클로저>까지…

    스크린 대신 무대로 향하는 배우들.

    [사이먼 스톤/연극 <벚꽃동산> 연출]
    "연극 관객들은 다시 볼 수 없는 그날 만의 공연을 보는 거거든요."

    스타 캐스팅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연극 만이 가진 장점이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활력소가 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한재훈, 독고명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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