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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해산" 압박에 "무기한 파업" 맞불‥파국 치닫는 의정 갈등

"의협 해산" 압박에 "무기한 파업" 맞불‥파국 치닫는 의정 갈등
입력 2024-06-18 19:55 | 수정 2024-06-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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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벌써 넉 달째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과 피로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겉으론 강경 투쟁을 외치면서도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는 의료계, 그리고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도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하는 정부.

    이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때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4년 만의 '총파업'을 결행한 의사협회는 곧바로 '무기한 휴진' 카드를 꺼냈습니다.

    [황규석/서울시의사회장]
    "(정부가) 근거도 없는 명령을 남발하며 압박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집단행동의 선봉에 선 서울대병원 외에 세브란스와 아산병원까지, '빅5' 병원들의 무기한 휴진 선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쟁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지만, 의료계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서울대병원에선 이미 "무기한 휴진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휴진에 참여한 개원의 역시 "정부 대응에 위축되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날카롭게 대립 중인 정부와 고통이 길어지는 환자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강희경/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 비대위원장]
    "약이 필요하거나 이런 분들 모두 오셔서 진료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당연히 저기 중환자실, 응급실, 입원실 열려 있고요."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정부.

    그러나 각종 행정명령에 이어 공정위 신고, 형사 고발 등으로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며, 급기야 의사협회의 해체까지 경고했습니다.

    [전병왕/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대한의사협회) 임원의 변경을 할 수도 있고, 또 극단적인 경우에는 법인의 해산까지도 가능합니다."

    정부가 넉 달째 극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새 임기를 시작한 국회도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의료계 인사들과 만나 사진 찍기에 급급합니다.

    여당 원내대표는 의료 현장을 방문해서도 정부 입장을 되풀이할 뿐입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당도 이런 강경한 대응에 동의하는지?>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기조 하나가 법치주의 확립입니다."

    답답한 건 환자들입니다.

    [고혈압 환자]
    "(정부가) 한 번 딱 건드려놨으면 빨리 이걸 해결해야 되는데 지금 4개월째 해결도 못하고 끌려다니는 거 아니에요. 만나서 얘기 좀 해야 되는데 이쪽은 이쪽대로 저건 저쪽대로 시간은 지나가고."

    속타는 환자와 가족들의 절규, 병원 노동자들의 위협받는 생계, 정부와 의료계 모두 이들을 외면하고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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