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은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폭염 속에 카트 운반 업무를 하다 숨진 고 김동호 씨 사망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동료 노동자들은 "여전히 노동환경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아직도 정말 바뀐 게 없는 건지 이해선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1년 전 오늘도 낮 최고 기온은 33도에 육박했습니다.
코스트코 노동자 김동호 씨는 오늘 같은 불볕더위 속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김길성/故 김동호 씨 아버지 (지난해 7월 3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그날(사망 이틀 전) 12시에 출근해서 1시간 연장근무까지 하면서 10시에 끝났는데, 10시까지 4만 3천 보, 26km를 무거운 철제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작업했더라고요."
코스트코 노동자들은 동호 씨의 죽음 이후 1년이 지났지만 별로 나아진 건 없다고 말합니다.
4000평이 넘는 공간에서 하루 8시간 일하는 이들에겐 하루 두 번, 15분의 휴게시간이 주어지지만 지켜지지 않기 일쑤라는 겁니다.
[이교덕/코스트코 카트 관리 직원]
"보시다시피 평일에도 굉장히 많은 인원들이 오기 때문에 계속 일을 앞에 두고 쉴 수는 없잖아요. 평일에는 4천에서 5천 카트가 되고 주말에는 8천에서 1만 2천 카트가 들어온다고 보시면 되죠."
실내 온도 역시 여전히 살인적입니다.
카트 관리 직원들이 주로 근무하는 1층입니다.
주차장 중간중간에 이렇게 공기 순환기가 설치돼 있지만 지나다니는 차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에 이곳의 온도는 30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그나마 마련된 휴게실이 너무 먼 점포도 있습니다.
직접 주차장에서 5층 휴게실까지 가봤습니다.
가는 데만 꼬박 4분이 걸립니다.
주어진 15분 중 왕복 8분을 빼면 온전한 휴식시간은 7분이 전붑니다.
[이교덕/코스트코 카트 관리 직원]
"(주말에는) 교통정리도 하러 나가야 되고…그늘이 없습니다. 없어서 이제 '이동식 천막을 이제 갖고 가서 쉬어라…' 그것도 저희가 해야 되는 작업입니다."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역시 제자리걸음입니다.
[이미현/마트노조 코스트코지회 지회장]
"국정감사 때 여러 국회의원분들께서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지만 조사는 더디기만 하고 그들의 말들은 허공 속에 사라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노사 단체협상도 4년째 공방만 오가는 가운데 코스트코 사측은 노동조건 개선 등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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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선
코스트코 노동자 숨진 지 1년 지났지만‥"열악한 노동환경은 그대로"
코스트코 노동자 숨진 지 1년 지났지만‥"열악한 노동환경은 그대로"
입력
2024-06-19 20:10
|
수정 2024-06-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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