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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 가운데서 '쿨쿨'"‥음주 10건 중 2건 신고로 잡았다

"도로 한 가운데서 '쿨쿨'"‥음주 10건 중 2건 신고로 잡았다
입력 2024-06-24 20:26 | 수정 2024-06-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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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최근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고가 활발해지면서, 실제 음주운전 적발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 남구의 편도 5차선 도로 한가운데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경찰관이 손잡이를 잡아당기고, 창문을 두드려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삼단봉으로 차 옆면 거울을 내리칩니다.

    [음주단속 경찰]
    "내려, 내려요. 빨리. 내려요. 기어 주차로 놓고 내려 빨리."

    잠시 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만취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이 운전자가 자는 것을 보고 신고했습니다.

    [권현수/음주운전 신고 시민]
    "보통 두드리면 사람이 잠에서 깨고 이렇게 하는데, 그 정도도 못하고 완전히 만취해서 숙면을 취하더라고요."

    어두운 밤, 차 한 대가 캄캄한 도로를 비틀거리며 질주합니다.

    좌우로 왔다 갔다.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속도에 중앙분리대도 아슬아슬 비켜갑니다.

    [음주운전 신고 시민 (음성변조)]
    "어어어. 지금 1차선에서 속도를 많이 높여요."

    뒤따르던 운전자는 음주운전 차량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올 때까지 7km 넘게 차량을 추격한 운전자 덕분에 음주운전 차량은 결국, 검거됐습니다.

    이 차량의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도 0.147%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자발적인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울산지역만 해도 한 해 7천 건이 넘는데 지난 4년 동안 매년 늘어 80% 이상 급증했습니다.

    음주운전 의심 신고 10건 가운데 2건 가까이는 실제 검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준호/울산경찰청 112관리팀장]
    "24시간, 또 요일을 불문하고 112신고를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과 우리 주변의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도…"

    경찰은 음주 단속 사각지대를 시민들의 신고가 메워주고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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