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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청구서] 장바구니 덮친 '기후플레이션'‥전 세계 연간 19조~59달러 추가로?

[기후변화청구서] 장바구니 덮친 '기후플레이션'‥전 세계 연간 19조~59달러 추가로?
입력 2024-06-24 20:33 | 수정 2024-06-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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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속기획 <기후변화 청구서>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이상고온과 폭우 등 기후변화는 농업 현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식량 생산 감소와 가격 급등을 일으키며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표적 마늘 생산지인 제주 대정읍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경택/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제주지부장]
    "이게 상품이 없어 다 파치야 이 정도 크기는‥그냥 쓸모가 없는 거지."

    이른바 '벌마늘' 현상.

    '6쪽 마늘'과는 대비되는 말로 크고 통통하게 자라야 할 마늘이 여러 개로 잘게 쪼개져 자라면서 판매할 수 없게 된 겁니다.

    [강경택/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제주지부장]
    "평균적으로 벌마늘 하면 한 1~2%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제 이상기온으로 인해서 50%가 넘는 벌마늘 피해가 나타난 거죠."

    올 2,3월 이례적인 고온과 잦은 비로 마늘이 초과 생장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천환/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토양의 습도가 높아지고 온도가 높아지면 평상시에 흡수하던 양분보다 훨씬 많은‥필요 이상의 양분을 흡수하면서 두 번 생장하게 되는데‥"

    전체 재배면적 15%에서 벌마늘 피해가 발생했고 마늘 생산량도 평년대비 10% 줄었습니다.

    지난해 저장물량을 풀어 가격 오름세를 막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찌 될지 모릅니다.

    이미 과일가격은 이상기후 영향으로 대폭 올랐습니다.

    1년 전에 비해 배는 126%, 사과 80%, 수박은 25% 치솟았습니다.

    [김은옥]
    "걱정되죠 주부니까 아무래도‥덥고 막 그러니까 야채 같은 것도 애들이 죽고 막 그러니까 비싸겠죠 당연히. 비가 오면 또 계속 오고 그러니까 또 작물이 잘 안되고 하니까."

    전 세계 농업현장마다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MBC 뉴스센터에 XR그래픽으로 구현한 베트남의 커피 농장입니다.

    커피나무는 연중 서늘하면서도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고원지대에서 잘 자랍니다.

    해발고도 1500미터, 5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우기, 베트남 고원지대가 바로 그런 곳인데요.

    그런데 지난 4월, 베트남은 이상 고온에 시달렸습니다.

    대표 커피 생산지인 달랏 지역은 35도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20년 간(1999-2021, 유럽중기예보센터) 4월 평균 최고기온 26.8도보다 8도가량 높았습니다.

    여기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원두 생산량이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커피 산지 브라질은 오히려 이상 저온으로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은 킬로그램당 2020년 1.3달러에서 지난달 3.67달러로 세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수십 년 뒤에는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이 세계적으로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수정/아름다운커피 대표]
    "공급량이 줄어드니까 시장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어서 한 10~15% 정도는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다‥"

    지금 추세로 기후변화가 진행된다면 앞으로 10년간 (2035년) 전세계 식품 물가가 연간 최대 3.2%p, 일반 물가는 1.2%p씩 뛴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액이 매년 19조~59조 달러에 이른다고도 합니다.

    [남재철/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특임교수]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기온 상승이 한 3.4도, 4도까지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기후 변화로 언제든지 우리가 원할 때 마음껏 싸게 사올 수 있는 곡식이 이젠 없어진다는 얘기예요."

    기후변화로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은 결국 심각한 식량위기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MBC 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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