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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100m 게양대 초대형 태극기‥"애국심 강요하나"

광화문에 100m 게양대 초대형 태극기‥"애국심 강요하나"
입력 2024-06-26 20:32 | 수정 2024-06-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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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100미터 높이의 초대형 태극기를 게양합니다.

    광화문을 국가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인데, 1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시민들 반응은 어떨까요?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세우겠다는 대형 태극기 게양대입니다.

    세종대왕 동상의 북서쪽, 사계정원에 설치됩니다.

    게양대의 높이는 100m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외교부 청사 92m보다 더 높습니다.

    태극기 크기는 가로 21m, 세로 14m에 이릅니다.

    게양대 아래엔 15m 높이의 전광판과 영원한 애국과 불멸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도 설치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간직한 국가 상징 공간을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나라를 상징하는 가장 큰 좋은 상징물이지 않습니까. 이 상징물을 광화문 광장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높이로 하나 세우려고 합니다."

    서울시는 미국 초대 대통령을 기리는 워싱턴DC 기념탑, 아일랜드 더블린 스파이어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 같은 계획에 시민들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30대 직장인]
    "하늘이 이렇게 뻥 뚫리게 보인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어서 자주 오게 되는데, 이렇게 높은 게양대가 있게 되면 광화문 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애국심을 강요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20대 대학생]
    "저렇게 동상들도 여러 개 있고 우리나라를 잘 알릴 수 있는 것들도 많은데 굳이 또 이 태극기를 설치하는 게 의미가 있나. 태극기가 있음으로써 무언가 애국심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국가 위상이 더 높아질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김순정/60대]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님 같은 하나의 위상으로서 더욱더 본보기가 되고 더욱더 높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가질 것 같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기간인 지난 2015년에도 국가보훈처가 광복 70주년 기념 사업으로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 설치를 추진했지만, 논란 끝에 무산됐습니다.

    초대형 태극기 설치 등 공간 조성엔 예산 110억 원이 들어갑니다.

    서울시는 조형물 설치를 위해 시민단체와 시의회, 공무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광장 운영 시민위원회 심의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환 / 3D디자인 : 하상우 / 영상편집 :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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