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마다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이 있죠, 바로 '현송월'노동당 부부장인데요.
김 위원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이라는 평가 속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그녀는 어떤 존재인지 통일전망대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일 새벽,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맞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주변에 고위 간부는 누구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김 위원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인물, 바로 현송월입니다.
이후에도 회견장, 공연장, 만찬장 등 김정은이 가는 곳마다 모습을 드러냈고, 실무진의 이동 동선을 체크하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듯 두 정상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송월이) 현장을 지휘하는 작업의 일환이고, 상황 파악을 하는 일환이다. 개인적인 어떤 업무가 아니고‥"
내부 행사에서도 현송월의 행동은 차별화됩니다.
경직된 자세로 김 위원장의 말을 수첩에 받아적는 다른 간부들과는 달리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또 다른 업무를 하는 듯한 모습이 종종 공개됩니다.
공식 직책은 노동당 중앙위 위원이자 선전선동부 부부장, 하지만 직책을 뛰어넘어 김여정과 함께 북한의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여정이 전반적으로 어떤 컨셉으로 가야 된다는 정치적인 어떤 메시지를 설계하면 현송월이 이걸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이미지화시키는 역할‥"
최근 들어서는 김 위원장 의전뿐 아니라 김주애 등 가족까지 관리하며 위상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당무를 보는 것으로 시작해서 김주애라든지 이런 인물들을 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로서 현송월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좀 하고 있고요."
과거 보천보 전자악단 출신으로 북한 인기가요 준마처녀를 불러 유명세를 탄 현송월은, 김정은 집권 이후 모란봉악단 단장으로 발탁됐습니다.
[현송월/제9차 예술인대회 (2014년)]
"원수님께서 제일 사랑하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위하여 예술창작, 창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리겠습니다."
이후 2017년 당 중앙위 후보위원이 됐고, 2018년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으로 방한하는 등 역할이 확대돼왔습니다.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특별공연 (2018년 2월)]
"저의 작은 목소리도 이렇게 조금 합치고 싶어서 오늘 노래 한 곡 부르려고 이렇게 무대에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수시절부터 보여준 현송월의 자질과 충성심이 김 위원장의 신뢰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고, 의전 담당 전임자였던 김여정과의 친밀감, 또 가수 출신인 리설주의 입김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공식적 직함보다 훨씬 더 우위에 있는 인물이라 볼 수 있고 그만큼 오랫동안 이런 역할을 한다는 것은 김정은에게 엄청난 신뢰를 받고 있다."
특수혈통이 아닌데도 특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현송월의 위상은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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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최유찬
[통일전망대] 김정은 동선마다 '찰싹'‥현송월 위상은?
[통일전망대] 김정은 동선마다 '찰싹'‥현송월 위상은?
입력
2024-06-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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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6-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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