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도 북부의 한 종교 행사장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무려 백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인도의 종교행사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전재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들것에 실린 사람들이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사람들이 가방과 지갑, 휴대폰 등 주인을 잃은 물건들 사이에서 가족의 것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합니다.
한 남성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목놓아 울음을 터트립니다.
지난 2일 인도 뉴델리 남동쪽 2백 킬로미터 떨어진 하트라스의 한 힌두교 종교 행사에서 압사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최소 116명이 목숨을 잃었고,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 대부분은 여성이고 어린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샤쿤탈라 데비/사고 목격자]
"참가자들이 서로 걸려 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짓밟혀서 죽었고 엉킨 무더기에서 사람들을 빼냈습니다."
당시 행사장은 임시 텐트로 꾸며졌는데, 행사가 끝나 서둘러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현지 기온은 섭씨 32도, 습도는 77%에 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행사 참가자가 주최 측이 허가받은 5천 명의 3배에 달하는 1만 5천여 명이었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아시시 쿠마르/하트라스 지역 행정관]
"마을에서 힌두교의 신 시바를 위한 종교행사가 열렸습니다. 수많은 인파와 과도한 습도 때문에 행사 막판에 갑자기 소란이 일어나면서 압사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인도 종교 행사장에서의 압사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1년 남부 케랄라주 종교행사에서는 백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2013년에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115명이 숨지는 등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참극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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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재홍
인도 종교행사에서 116명 압사‥반복되는 참극
인도 종교행사에서 116명 압사‥반복되는 참극
입력
2024-07-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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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7-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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