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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순직이 부품 파손?‥주진우 발언에 "공감력 없는 정치인 전형"

채 상병 순직이 부품 파손?‥주진우 발언에 "공감력 없는 정치인 전형"
입력 2024-07-04 19:53 | 수정 2024-07-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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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검사, 검사, 검사, 서울대법대, 서울대법대, 서울대법대‥

    어제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 필리버스터의 국민의힘 라인업 면면을 보면, 상당수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력이 판박이입니다.

    대통령부터 전현직 비대위원장, 1명을 뺀 전당대회 후보들까지, 국민의힘 수뇌부의 동질성이란 표현도 나왔었는데, 필리버스터에서도 비슷했던 거죠.

    그런데 이 인사들 중에서도, 특히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주진우 의원의 토론 발언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채 상병의 순직을 군 장비 파손에 비유하고, 조그마한 실수라는 예시를 들면서 공감능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단 평가를 받은 겁니다.

    이에 대해 야권이 일제히 비판하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며 치켜세우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채상병 특검법' 필리버스터의 세 번째 토론 주자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단상 앞에 섰습니다.

    채 상병 순직을 군 장비 파손에 비유하더니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사단장 등 8명을 모두 입건한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합니다.

    [주진우/국민의힘 의원]
    "무조건 파손 책임을 물어서 '본인 집에 대해서 압류를 한다'라고 하면 누가 승복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이번은 파손 사건이 아니라 사망 사건이죠."

    군장비가 파손됐다고 관련자 8명 모두의 집에 가압류를 거는 건 부당하다며 채상병 순직과 관련해 임성근 전 사단장을 포함해 8명이나 입건하는 건 무리라는 주장입니다.

    야당 의원들이 즉각 항의했지만, 2시간 뒤 비슷한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이번에는 "20억짜리 주요 시설에 누수가 생겼다고 쳐 보자"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주진우/국민의힘 의원]
    "만약에 군에서 조그만 실수에 대해서 잠깐 조사한 다음에 가압류를 남발한다 그러면‥ <우리 아들이 죽었는데 그게 조그만 실수예요?> 아니, 그렇게 단순 비교할 게 아니고 제가 예시를 들지 않습니까?"

    야권은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공직자로서의 책임의식은 물론 인권의식까지 의심되는 망언"이다.

    "스무 살 청년 목숨이 20년 된 낡은 부품처럼 보이냐"는 날선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공감 능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맹폭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5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 내용을 두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며 추켜세우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채상병 순직을 장비 파손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주 의원 측은 "사망사고는 더 중대하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민주당이 순직 해병의 죽음을 장비 파손에 빗댔다고 마음대로 왜곡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진행 도중 잠을 자다가 언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이화영 / 화면제공 : 유튜브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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