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오직 한 사람 지키려는 탄핵"‥법적 대응도 시사

◀ 앵커 ▶

오직 한 사람을 지키려는 방탄용이다.

검사탄핵 추진에 대해 묻자 검찰총장이 오늘 이런 입장을 밝혔죠.

[이원석/검찰총장]
"권력자를 수사하고 재판했다고 해서 그 검사를 탄핵한다면 우리에게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없는 것입니다."

이런 식이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없다, 표현이 분명하고 단호합니다.

그런데 지난 5월엔 이런 뉴스가 있었습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지휘부가 한꺼번에 교체되고 나서, 이 인사가 검찰총장과 조율된 거냐고 물었을 때였죠.

[이원석/검찰총장]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제가 이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누구든 죄를 지은 사람에겐 반드시 처벌이 뒤따른다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총장, 그리고 검찰 내부의 분위기를 조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원석 검찰총장은 검사 탄핵안을 비판하며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사법을 방해하는 것이고 그리고 절차를 방해하고 지연해서 오직 한 사람을 지키려고 하는 방탄 탄핵입니다."

직권남용이자 명예훼손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시사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면책 특권의 범위를 벗어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런 위법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검토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총장은 연일 공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피고인 이재명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겠다는 것"(화요일 기자회견)이라고 공격하고, 안으로는 "상대가 저급하고 비열하더라도 외압에 절대 굴복하지 말라"(목요일 월례회의)며 검찰 조직을 다지고 있습니다.

대응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침묵해라, 가만히 있으라는 건,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사퇴설도 일축했습니다.

탄핵 소추 대상이 된 검사도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박상용 검사는 울산지검 술판 의혹 등을 제기한 이성윤, 서영교 민주당 의원 등 8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검찰의 공격은 거세지고 있지만, 김건희 여사 수사를 미적대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총장은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수사팀이 일을 열심히 충실히 하고 있다고 저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검찰 내부망에는 탄핵을 규탄하는 실명 글과 댓글이 4백 개를 넘어섰습니다.

민주당이 탄핵 대상 검사들을 국회로 불러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라 검찰 조직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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