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첫 문자에 '특검'이란 단어가 있었다면, 또 다른 문자에서는 '댓글팀'이라는 단어가 눈길을 끕니다.
'댓글팀'은 여론을 조작하려고 조직적으로 댓글을 다는 팀을 얘기하죠.
김 여사가 '댓글팀'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한 후보에게 사과하는 문자 내용을 놓고, "만약 댓글팀이 있었다면 국정 농단이다"부터 "오히려 한동훈 댓글팀이 있었다."는 말까지.
정치권에서 여러 말들이 오갔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23일, 한동훈 후보는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입니다.
이른바 '폴더인사'로, 1차 '윤한 갈등'은 불안하게나마 일단 봉합됐습니다.
바로 이날 김 여사는 한 후보에게 "자신이 댓글팀을 활용해 한 전 위원장과 주변을 비방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다", "모든 걸 걸고 말씀 드리는데, 결코 그런 일은 없었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댓글팀', 정치권은 세 글자에 주목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어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건희 여사 측에서 댓글 팀을 이용해서 자기를 공격한다고 오해하는 것에 대해 '그거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왜 김건희 여사가 댓글팀을 사용한다고 오인 했을까…"
'친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후보의 오해일 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오히려 '한동훈 댓글팀'이 있었고, 자신이 '댓글팀'을 꾸려봤으니, 김 여사도 '댓글팀'을 꾸렸다고 의심했다는 겁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오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장관 할 때부터 여론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거든요. 제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야권은 '김여사 댓글팀'의 존재를 의심하며 공세를 폈습니다.
"만약 댓글팀이 있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했던 국정원 댓글팀과 뭐가 다르냐"는 겁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
"김건희 여사가 댓글팀을 운영했고, 자신들의 정적을 공격하는 여론 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하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국정농단이라고…"
"김 여사가 직접 해명하라", 또는 "한 후보가 아는 바를 모두 설명하라"고도 요구했습니다.
'댓글팀'이 실재했는지, 그저 의심이었는지, 한때 '동지'였던 '윤한'의 갈등이 당시 극에 달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 후보 측은 "댓글팀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너무 터무니없어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고, 대통령실은 문자 속 댓글팀에 대해 아직 별 다른 설명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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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세웅
문자 속 '김건희 댓글팀' 두고 "사실이면 국정농단"‥"터무니없다"
문자 속 '김건희 댓글팀' 두고 "사실이면 국정농단"‥"터무니없다"
입력
2024-07-09 20:17
|
수정 2024-07-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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