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석유를 싣던 탱크로리 차량이 사람이 먹는 콩기름을 실어 나른 것으로 드러나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금지 규정이 있지만 현장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허베이성 거리에 주차된 탱크로리 차량.
[탱크로리 기사 A]
"닝샤에서 백유(휘발유,등유 등)를 싣고 왔어요. <석탄 기름을 싣고 온 거네요?> 네."
이 차량은 사흘 뒤 곡물 공장에 들어가 탱크를 채워 나왔습니다.
선적 서류에는 '1등급 콩기름'이 적혀 있습니다.
석유 제품을 실었던 또 다른 탱크로리 차량도 한 콩기름 공장에 들어가 기름을 채웁니다.
[공장관계자]
"여기 안에는 유채씨유는 없고, 콩기름만 있어요."
콩기름 35톤을 실었습니다.
두 차량 모두 별도의 탱크 세척 과정은 없었습니다.
한 번에 400~500 위안, 우리돈으로 8~9만 원 정도 하는 세척 비용을 아끼고 있는 겁니다.
[탱크로리 기사 B]
"대체로 (탱크를) 씻지 않습니다."
[탱크로리 기사 C]
"보지도 않습니다. 깨끗한 사진 몇 장 슬쩍 보여주면 됩니다."
기사들은 탱크를 세척하지 않아도 단속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탱크로리 기사 D]
"탱크 배출구를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아주면 돼요. 백유 (휘발유,등유 등)는 밀도가 가벼워서 콩기름 싣고 나면 위에 떠있어요."
식용 식물유를 운송할 때 비식용 탱크는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관련 회사의 제품은 인터넷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고, 관영언론인 인민일보는 식품 안전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 / 영상출처 : 중국 신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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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필희
석유 싣다가 콩기름 싣다가‥무세척 탱크로리에 중국 발칵
석유 싣다가 콩기름 싣다가‥무세척 탱크로리에 중국 발칵
입력
2024-07-09 20:39
|
수정 2024-07-0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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