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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무너지며 마을 덮쳐‥새벽 기습 폭우에 1명 사망·1명 실종

제방 무너지며 마을 덮쳐‥새벽 기습 폭우에 1명 사망·1명 실종
입력 2024-07-10 19:52 | 수정 2024-07-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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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새벽에 기습폭우가 내린 곳이 많았는데, 불어난 물에 달리던 자동차가 휩쓸려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제방이 무너져 실종된 주민을 찾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굵은 장대비가 내리치던 새벽, 승용차가 한 축사 앞으로 들어옵니다.

    방향을 바꿔 되돌아가려는 순간, 차량이 옆 하천으로 추락하더니 뒤집힙니다.

    [최초 신고자 (음성변조)]
    "물이 얼마나 불었길래 그런가 하고 이렇게 나가봤는데 저기 차가 한 대가 이렇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신고한 거지."

    하천은 평소 성인 무릎 정도의 깊이였는데 폭우에 물살은 차를 밀고 갈 만큼 거셌습니다.

    불어난 하천에 구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70대 운전자는 2시간 반쯤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전신주는 90도로 꺾였습니다.

    충북 영동의 한 저수지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마을이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제방에서 흘러 나온 4만 2천 톤의 물이 새벽 시간 골짜기를 따라 마을을 덮쳤습니다.

    [구희찬/수해 주민 가족]
    "아주 그냥 굉음 울리듯이 '쿵' 소리가 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깼는데, 벌써 깨서 보니까 물이 차기 시작하더라는 거예요. 애가 막 이렇게 떨고 있더라고요."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제방의 3분의 1이 사라지면서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무너진 제방은 5년 전 안전점검 D등급을 받아 오는 10월 보강공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마을 곳곳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한 농막에 살던 70대 주민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배이식/충북 영동군 명천리 이장]
    "거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연락했는데 이제 안 보이니까. 신호는 가는데 받질 않아."

    소방과 경찰은 인력 1백여 명에 드론과 수색견까지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충북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간에 많게는 68mm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산사태와 저수지 범람으로 699세대 약 1천5백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도로 침수와 낙석, 토사 유출로 공공시설물이 307곳이 파괴됐고 주택과 차량 침수도 88건 접수됐습니다.

    또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와 요금소가 침수돼 한때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김현준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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