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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에 한 번 쏟아질 폭우, 대기의 강 범람해 살인적 물 폭탄

500년에 한 번 쏟아질 폭우, 대기의 강 범람해 살인적 물 폭탄
입력 2024-07-10 20:00 | 수정 2024-07-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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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밤사이 비 피해를 입은 곳 중엔 심지어 500년에 한 번꼴로 나타날 만큼 살인적인 폭우가 쏟아진 곳도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도 계속 이럴지, 현인아 기후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밤새 한 시간에 100mm 이상의 폭우가 떨어진 지역들입니다.

    어청도 146, 군산 132, 서천 112mm 등입니다.

    시간당 146mm의 폭우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폭우입니다.

    이런 물 폭탄이 떨어질 확률은 최고 500년에서 200년에 한 번 빈도로 분석됐습니다.

    [권현한/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우리가 보통 보지 못했던 극한 폭우에 해당하는 강우량으로 판단 되고요. 빈도로 환산해 보면 500년 빈도에 가까운 극한 폭우로 판단됩니다."

    극단적 폭우의 원인은 대기의 강 범람으로 분석됐습니다.

    대기의 강은 아열대 수증기가 집중적으로 지나가는 통로입니다.

    밤새 전국에 유입된 수증기의 모습입니다.

    중국 남부와 서태평양에서 막대한 수증기가 거대한 강물처럼 밀려왔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중국 내륙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나오고 있고 남중국해를 비롯해 저위도 지역의 수증기량이 평소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기의 강이 발달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처럼 밀려온 수증기는 북쪽에서 밀려온 냉기와 부딪혔습니다.

    오늘 새벽 한반도 상공의 기류인데요.

    남쪽에서는 아열대 고기압이 만든 남풍, 북쪽에서는 상층 저기압이 만든 북풍이 밀려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이 충돌로 거대한 폭우 구름이 생겼습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키가 10km가 넘는 살인적인 폭우 구름이 발달해 새벽에 충남과 전북 지역을 강타하는 모습입니다.

    위험한 하층 제트기류도 출현했습니다.

    화면에서 붉은색이 1.5km 상공에서 부는 시속 46km 이상의 남서풍 즉 하층 제트인데요.

    이런 강풍이 다량의 수증기를 실어날라 폭우 구름을 키웠습니다.

    특히 밤에는 대기 상층이 냉각돼 대기 불안정이 심해지고 하층 제트도 강해져 물 폭탄의 위력이 커집니다.

    이른바 '야행성 폭우'가 위험한 이유입니다.

    여기다 뜨거운 바다가 뿜어내는 수증기도 폭우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것은 최근 우리나라 주변의 수온인데 서해와 남해는 이달 들어서도 예년보다 최고 2~3도나 높은 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평소보다 매우 높은 수온 상태가 수개월째, 벌써 1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는데요. 이것은 호우 측면에서는 매우 안 좋은 현상입니다."

    물 폭탄의 위력이 커지는 현상은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입니다.

    더 강력해지는 폭우에 대비해야 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제공: NASA UCSD / 영상편집: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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