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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이 간다] 건물 2,800여 채 휩쓴 중국 토네이도‥우리나라는?

[특파원이 간다] 건물 2,800여 채 휩쓴 중국 토네이도‥우리나라는?
입력 2024-07-10 20:46 | 수정 2024-07-1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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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특파원이 간다, 베이징 특파원 이유경입니다.

    저는 지금 중국 산둥성 허쩌시 동밍현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금요일 토네이도가 덮쳐 5명이 숨지고 주택 2800여 채가 무너진 곳인데요.

    토네이도가 지나간 자리 지금은 어떤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거대한 토네이도가 지나가자 건물이 부서지고 사방에 파편이 휘날립니다.

    아파트 한 채를 집어삼킬 만큼 거대합니다.

    나흘 뒤 현장에 가봤습니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아파트 단지.

    건물 유리창이 모두 깨져 내부가 훤히 보이고,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바람이 지나가서 깜짝 놀랐어요. 창문이 큰 소리를 내며 떨렸어요."

    밖에 주차된 차량들은 창문이 박살 났고, 강풍에 뒤집혀버렸습니다.

    이처럼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은 주택은 2천800여 채에 달합니다.

    토네이도가 지나가는 골목에 서있던 콘크리트 벽들도 모두 무너졌습니다.

    나무들은 몸통이 꺾여버렸고, 아파트 외벽은 냄비, 나뭇가지가 날아들어 누더기처럼 변했습니다.

    토네이도가 휩쓴 아스팔트 공장.

    바람에 지붕과 외벽이 날아가 뼈대가 드러났습니다.

    바로 옆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비닐하우스와 농작물 등이 있던 자리는 폐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이번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은 논밭은 4천 헥타르에 달합니다.

    [렌멍샹/마을 주민]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거대한 검은 구름이 집의 벽과 기와를 휩쓸어버렸어요."

    천재지변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가입한 보험도 없어 보상받을 방안이 마땅치 않습니다.

    [류리우지/마을 주민]
    "이 방, 저 방에 있던 가전 도구들이 모두 다 저 멀리 날아가 버렸어요."

    최근 중국에서는 토네이도 발생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푸젠성 바다에서, 지난 4월에는 광둥성에 토네이도가 불어 5명이 숨졌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토네이도가 생길 조건이 자주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해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토네이도를 우리나라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 재난으로 선정했습니다.

    [정재학/국립재난안전연구원 센터장]
    "우리나라와 기상학적으로 유사하고 위치적으로 가까운 중국, 일본에서 토네이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용오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에서 토네이도로 10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습니다.

    우리나라도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 영상출처: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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