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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작동할 관리자 없었다"‥첫 신고 38분 후에야 도착

"승강기 작동할 관리자 없었다"‥첫 신고 38분 후에야 도착
입력 2024-07-11 19:57 | 수정 2024-07-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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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하로 빗물이 밀려들면서 탑승자가 승강기에 갇혀 숨진 끔찍한 사고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지하에 있던 배수 펌프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을 비롯해, 여러 악재가 겹쳤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논산 내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 앞 모습입니다.

    도로는 이미 빗물로 가득찼고 문 입구에 소방관과 주민들, 소방차도 한 대 서 있습니다.

    지하에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새벽 2시 52분.

    당시만 해도 건물 지하 2층에 사람이 드나들 정도로 침수는 심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피스텔 입주자 (음성변조)]
    "제가 3시쯤에 지하 2층까지 내려가 봤습니다. 지하 2층 내려갔더니 바닥 물 차있고, (지하) 1층으로 왔을 는 어느 정도 한 2~3cm 물이 차고 있었고…"

    그런데 24분 뒤인 3시 16분.

    누군가 지하 승강기 안에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며 119에 다시 신고가 들어옵니다.

    소방당국은 첫 신고를 받고 38분이 지난 새벽 3시 30분에 소방관 4명이 현장에 도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본격적인 구조까지 20분이 더 흘렀습니다.

    소방관들은 4시 10분까지도 승강기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승강기 내부 진입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옥상에서 승강기를 수동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최초 신고 이후 3시간이 지난 뒤에야 승강기 안에서 숨진 50대 남성이 발견됩니다.

    소방당국은 다른 노래방 화재를 진압하다 오피스텔 도착이 40분 가까이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대원들은 침수 사고에 투입돼, 오피스텔로 출동할 인력이 없었다는 겁니다.

    [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다른 지역 차량 침수, 그래서 차량 지붕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 상태였어요. 그 사람이 위험하니까…"

    승강기 침수가 우려되면 건물관리자는 승강기를 물이 찬 층보다 높게 이동시킨 뒤 전원을 차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건물 관리자가 없었습니다.

    현장 조사를 한 논산시는 오피스텔은 6년 전 지어졌고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지하에 있던 내부 변압기가 고장 나 배수 펌프는 작동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훈(대전)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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