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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호텔 화재‥창문 밖에서 구조 기다린 투숙객들

한밤중 호텔 화재‥창문 밖에서 구조 기다린 투숙객들
입력 2024-07-16 20:29 | 수정 2024-07-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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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서울 송파구에 있는 호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30명 넘는 투숙객이 있었는데 창문 밖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건물 안에서 시뻘건 불길이 무서운 기세로 타오릅니다.

    활활 타는 불덩어리가 창문 밖으로 떨어져 나옵니다.

    오늘 새벽 0시 10분쯤 서울 송파구의 한 4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투숙객들은 창문 밖에까지 위태롭게 나와 구조를 기다립니다.

    갑자기 연기가 번지면서 계단으로 대피하지 못하자, 불이 난 반대편 창가로 피한 겁니다.

    [310호 투숙객 (음성변조)]
    "연기가 엄청 까맣게 들어오고 뜨겁고 이래서…어떤 분은 가운 입고 내려와 있고 알몸으로 뛰어다니고…"

    호텔에는 투숙객 31명이 있었는데 이 중 5명이 에어매트와 사다리차까지 동원한 끝에 구조됐습니다.

    불길은 한 시간 반 만에 잡았지만, 11명이 다쳤습니다.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화상을 입은 7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 진압 중 소방관 한 명도 넘어져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은 호텔 3층에서 시작됐는데, 위층까지 그을릴 정도로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에 가득 찼습니다.

    [투숙객]
    "질식해서 죽을 뻔했어요. 냄새 때문에 쓰러질 뻔해요. 전선 탄 냄새 있죠. 구리. 그런 냄새예요."

    불이 시작된 308호 객실입니다.

    침대가 있던 안쪽은 원래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새까맣게 탔습니다.

    308호에는 남성 한 명이 묵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남성 역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310호 투숙객 (음성변조)]
    "(308호에서) 남자분이 소리치고, 이런 거 소리 들려서 싸우는 줄 알았는데…그 남자분이 뛰어다니고 갑자기 비상벨 소리 들리는 거예요."

    소방당국은 오늘 현장 감식 결과, 방화 등의 범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합선으로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했거나, 실화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최경순, 김준형 / 영상편집: 김민상 / 영상제공: 서울 송파소방서, 고혜지·이찬희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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