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어 또‥연일 퍼부은 비에 인천·경기 북부 침수 피해 속출

◀ 앵커 ▶

어제 비 피해가 속출했던 경기 북부와 인천인데 오늘도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파주에는 이틀 동안 무려 6백 밀리미터 넘는 비가 왔고, 의정부에선 1시간 동안에만 100밀리미터 넘는 비가 내리쳤습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인천 강화군의 한 아파트 주차장입니다.

하늘이 뚫린 듯 퍼붓는 물폭탄에 옹벽 앞 가로등과 나무가 조금씩 기울더니, 순식간에 절벽 아래로 떨어집니다.

새벽에 주차장 일부와 벽이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요. 아래 밭에 있던 농작물들이 이렇게 훼손됐습니다.

절벽 밑은 밭이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폭우에 뜯겨버린 옹벽을 마주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파트 주민]
"이렇게까지 무너질 줄은 몰라서 오늘 좀 많이 놀라기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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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가구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낮은 곳으로 흘러간 빗물이 차오르면서 하수구가 역류한 겁니다.

[주민]
"화장실에 물이 뽀르르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이 부근에 집중적으로 거의 다 모인대요. 물이…"

이틀 동안 호우가 집중된 인천시에선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구역이 발생해 도로 3곳이 통제됐습니다.

[이택근/인천 계양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농작물 키우는 폐기물들이 도로 가 쪽에 있다가 물에 쓸리면서 배수구 쪽을 막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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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최대 6백 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누적된 경기 북부도 피해가 컸습니다.

경기 파주의 한 컨테이너 제조 공장에선 마치 강처럼 주변 지대에 물이 불어나, 노동자 5명이 컨테이너 안에 갇혔습니다.

소방이 출동해 공장 옆 건물에서 있던 남성 1명까지 모두 6명을 보트로 구조했습니다.

[조원준]
"전기 차단기라도 내리려고 하다 보니까 저희가 들어가기는 위험해서 119에 신고해서…"

커다란 가로수가 쓰러져 주차된 차를 덮치는가 하면, 반복된 비에 약해진 토사가 휩쓸려 내려오며 주택을 덮치는 피해도 있었습니다.

[임진택/피해 주택 주인]
"이제 한 7시 조금 안 돼서 이제 와당탕하고 이제 쓸려 내려오기 시작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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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번 폭우가 쏟아진 곳에 비가 다시 내리면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정건희/호서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
"전날 비가 온 것이 하천의 수위 상승을 유발한 거죠. 어제보다는 물이 빠지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인 거죠."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침수 지역이 늘진 않았지만 이틀째 물폭탄에 주민들은 피해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 임지수 / 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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