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에 안간힘"‥제방·둑 유실만 충남에서만 686건

◀ 앵커 ▶

전통시장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한 충남 지역에서도 종일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계속되는 폭우에 시달렸던 충남에서는, 유실된 하천 제방과 둑이 거의 7백 곳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당진의 전통시장 .

생선이 담겨있던 수조는 텅비었고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물을 빼내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팔기 위해 보관했던 물품들을 상인들이 살펴보지만 멀쩡한 물건들이 많지 않아 대부분은 쓰레기 차량에 실립니다.

농기계 하나라도 건져보기 위해 이렇게 꺼내 건조시키고 있지만, 이 가운데 70% 이상은 버려야 합니다.

물에 잠겼던 점포 175곳 중 대부분이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

[김인규/피해 상인]
"기계에 물이 들어가면 합선되는 문제도 있지만 다 고장이 나요. 작동이 안 돼요."

각지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금자/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 실장]
"힘을 모아서 이렇게 이재민들이나 우리 어시장 시민들을 위해서 급식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20여 년 전 물난리에 시간당 20에서 30밀리미터 강우량을 견디도록 배수시설을 정비했지만 시간당 87밀리미터의 폭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성환/충남 당진시장]
"배수펌프장 설계를 내년도까지, 6월까지 완료를 하면 내년 하반기에 입찰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내후년도에 약 320억 원을 투입해서…"

예상을 훌쩍 넘는 국지성 호우는 주택이나 농경지 침수는 물론 시설물에도 피해를 입혔습니다.

장마기간 내내 폭우에 시달렸던 충남지역의 경우 유실된 제방과 둑이 686건, 이미 지난해 비슷한 기간 발생한 유실건수 642건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틀 전 충북 옥천에서 불어난 하천에 빠져 실종됐던 50대 남성은 오늘 오전 실종지점에서 1.5km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김훈(대전) / 영상제공: 서산시·옥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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