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장마 뒤 '습도·폭염'‥온열질환자 비상

◀ 앵커 ▶

이렇게 비 피해를 입은 지역이 있는가 하면, 다른 지역은 폭염이 문젭니다.

비가 온 뒤 높아진 습도에 무더위가 더해지면서, 온열질환도 지난해보다 더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잡니다.

◀ 리포트 ▶

공원 그늘에 앉아 열심히 부채질을 해 보지만 더위가 좀처럼 가시지 않습니다.

[임태성]
"들어가면 옷을 다 벗어야 해. 다 젖어서, 속옷이. 오래 못 앉아있어."

오늘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은 32.4도, 평년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습도 때문에 체감기온이 35도를 넘을 때 발효되는 폭염경보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창영]
"집에 있으니까 속이 답답해서 뛰어나왔어요. 맨발로 나왔어."

이틀 전 대구역 인근에서 80대 여성이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해 응급 출동을 해 봤더니, 당시 체온이 38.6도였습니다.

같은 날 경북 포항에서는 60대 여성이 한 낮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다 탈진했고 구미에서는 30대 여성이 저녁에 운동을 하다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에 지난 5월부터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 수는 580명,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이미 88명이 많습니다.

발생 장소를 봤더니 실외 작업장이 가장 많았고 논·밭과 길가가 뒤를 이었습니다.

환자 발생은 요즘같이 장마가 끝나갈 무렵부터 급증했는데 50대, 60대가 취약했습니다.

온열질환은 나이나 시간대에 관계없이 더위에 오래 노출되면 갑자기 찾아올 수 있습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피로감이나 의식저하를 불러 올 수 있는데 장시간 방치하면 위험합니다.

[김형래/대구 달서소방서 구급팀장]
"온열 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즉시 서늘한 장소로 이동하시고 이온 음료나 물을 드시고 휴식을 취하시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일을 할 때 1시간에 10-15분은 충분히 쉬는 게 좋습니다.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땀을 흘리지 않는다면 119에 먼저 신고를 해야 합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 한보욱 /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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