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아침 대학로의 한 골목에선 '아침이슬'이 울려 퍼졌습니다.
배울 학에 밭 전, 그 이름 그대로 문화예술인들의 못자리였던 학전에서 자란 이들이 모여 故 김민기 대표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린 건데요.
문다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33년 동안 학전의 무대 뒤를 지킨 故 김민기 선생.
장지로 향하기 전 예전 학전에 들렀습니다.
가수 김광석을 새긴 건물 앞 작은 화단엔 고인을 기리는 꽃들이 놓였고, 좁은 골목길엔 그의 마지막을 보려는 추모객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운구차가 떠나간 텅 빈 거리는 아침이슬이 채웠습니다.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선생님 사랑합니다.) 나 이제 가노라… "
유명 배우이기 이전에 '학전 1기'였던 설경구와 장현성.
그리고 배움의 밭·학전을 거쳐간 수많은 후배들이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장현성/배우·학전 1기]
"우리들은 여기서 선생님 보내드리겠습니다."
김민기와 떼어놓을 수 없는 가수 양희은 씨.
[양희은/가수 (MBC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한 호흡이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들었는데 너무도 감동적이어서 콧날이 시큰거릴 정도였습니다."
어린 날의 우상이었다며, 자신이 아닌 그의 목소리로 부른 아침이슬을 소개했습니다.
[고 김민기/2001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침이슬) 부르는 걸 보고 상당히 좀 소름도 끼치고 난생처음 봤죠, 얘기로만 듣던 그 현장을. 그 순간에는 이건 내 노래가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흔셋.
요즘 치고 조금 일찍 찾아온 듯한 죽음.
그의 죽음을 이토록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은 건,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담은 노랫말과 음악, 평범한 사람을 이야기한 무대로부터 위로받았기 때문일 겁니다.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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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문다영
"나 이제 가노라" 故 김민기, 학전에 마지막 인사하고 광야로
"나 이제 가노라" 故 김민기, 학전에 마지막 인사하고 광야로
입력
2024-07-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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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7-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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