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수, 순천 사건 발발 후 집단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26구가 발굴됐습니다.
오늘 이들의 넋을 기리는 봉안식이 열렸는데요.
유족들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담양군의 한 야산.
70년 넘게 땅속에 묻혀있던 뒤엉킨 유해와 탄피, 고무신, 의족 등이 차례차례 세상으로 나옵니다.
지난 2022년 여수·순천사건 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 진행된 희생자 유해발굴조사에서 모두 26구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이규종/여순사건 구례유족회장]
"담양 발굴 현장에서 본 유해는 겹겹이 쌓여 있었으며, 그중에는 녹슨 총탄이 그대로 뼛속에 박혀 있었고…"
여순사건 진상규명위는 이 유해들이 여순사건 직후 만들어졌다가 6·25전쟁 당시 집단학살을 당했던 국민보도연맹 관련자로 추정했습니다.
지난 1950년 7월 14일 군경에게 강제로 끌려가 희생당한 구례군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박근태/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
"구덩이 안에서 탄피나 탄두가 다수, 대량 확인된 것으로 봐서 확인 사살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남 구례와 담양 일대에서 진행된 첫 발굴조사만 마친 상황이지만 여순사건의 희생자들이 묻혀있는 암매장지는 적어도 20여 곳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지 피해신고가 접수된 건만 7천5백 건, 하지만 희생자로 결정된 건수는 10% 가 되지 않은 7백여 건입니다.
조사가 마치게 되어있는 10월 5일까지 남은 기간은 70여 일, 유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해 조사기간이 1년 이상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경필/여순10·19범국민연대 사무처장]
"연장을 해서 제대로 된 조사를 해야 하지 않나. 그 다음에 진상 보고서라는 것은 모든 조사가 완료된 시점에…"
첫 발굴조사에서 수습한 유해는 세종시 추모의집에 임시 안치됐습니다.
여순사건 진상조사위는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추가 유해 발굴 사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유민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화(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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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민호
여수·순천사건 유해 26구 발굴·봉안‥"진상규명·명예회복 서둘러야"
여수·순천사건 유해 26구 발굴·봉안‥"진상규명·명예회복 서둘러야"
입력
2024-07-25 20:39
|
수정 2024-07-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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