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토요일 검찰의 출장 조사를 받은 김건희 여사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검사들 앞에서 했다‥김 여사의 변호사가 이런 주장을 했다고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어디서 본 거랑 비슷하다 싶으신 분들 있으실 텐데, 대통령 부부의 행동이 닮아있단 얘기가 나옵니다.
총선 참패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했다는 '비공개 사과'와 결이 비슷하단 건데요.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 대검사 사과다, 대리 사과다,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고 김 여사의 변호사가 전했습니다.
지난주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을 때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고, 조서에는 기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지우/변호사 (어제, 김건희 여사 대리인)]
"수사를 받기 전에 그 조서에는 기재가 되지 않았지만, 검사님들에게도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서 송구스럽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정무적 판단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죄를 쉽게 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진심 어린 마음"이라고도 했습니다.
야권은 일제히 "누구에게 사과를 했다는 거냐"며 반발했습니다.
"검사들 앞에서 한 비공개 사과 시늉을 두고 국민이 없는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 우기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변호인이 대신 사과를 전달한 것도, 문제가 되면 변호인 책임으로 돌리려고 '눈 가리고 아웅'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장난치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건희 씨의 사과가 조서에는 안 적혀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공식적 기록상으로는 김건희 씨는 사과하지 않도록 배려를 한 겁니다."
직접 사과하지 않고 제3자를 통해 "사과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방식은, 지난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닮은꼴입니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뒤 첫 국무회의 모두 발언이 13분간 생중계되는 동안, '사과'나 '반성'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4월 16일 '국무회의']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다 4시간 뒤 참모를 통해 "윤 대통령이 비공개회의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 말했다"며, 국민은 듣지 못한 대국민 사과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심정을 드러낸 것을 법률대리인이 전달할 거" 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공개된 김건희 여사의 문자에는 너무도 잘못한 사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 뒤 "건국 이래 이렇게 수사에 협조한 적 없다"고 강조합니다.
현직 영부인이 피의자가 된 것도 역사상 처음입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황상욱 김두영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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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강연섭
국민 없는 '대국민' 사과‥윤 대통령 부부의 사과법
국민 없는 '대국민' 사과‥윤 대통령 부부의 사과법
입력
2024-07-26 19:55
|
수정 2024-07-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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