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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시장 출혈경쟁 속 '돌려막기'‥"제2의 머지사태"

전자상거래 시장 출혈경쟁 속 '돌려막기'‥"제2의 머지사태"
입력 2024-07-26 20:02 | 수정 2024-07-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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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정산 지연 사태를 놓고, 3년 전 대규모 환불 대란이 벌어졌던 '머지포인트' 사태가 떠오른다는 말이 나오죠.

    신규 매출을 일으켜 앞선 대금을 정산하는 '돌려막기' 구조가 닮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고객이 없으면 정산이 밀리게 되고, 정산이 밀리면 판매자들이 이탈하고. 소비자들은 환불을 요청하는데 줄 돈은 없는, 악순환이 되는 건데요.

    왜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건지 박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8월, 서울의 한 건물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머지 포인트'라 불리는 선불 포인트 상품권을 환불받으려는 고객들이 모인 겁니다.

    [머지포인트 이용자 (2021년 8월 13일) ]
    "저는 지금 잔액이 한 70만 원 정도. <선생님은 언제 오셨습니까?> 저는 (새벽) 5시 반쯤…"

    이 회사는 당시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머지머니'를 팔았습니다.

    100만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았지만, 돌연 가맹점들이 계약을 해지하고 판매가 중단되면서 대규모 환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운영사인 머지플러스는 별도의 수익사업 없이 돌려막기 식으로 상품권 사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만 56만 명에 달했는데 이들 대부분 보상받지 못했습니다.

    티몬, 위메프 사태도 사건 구조는 비슷합니다.

    티몬의 경우 특히 최근 각종 상품권을 10% 싼값으로 팔아치웠습니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돌려막기식 영업을 한 겁니다.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업계에서 볼 때 10% 할인이 정상적이지 않아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돌려막기, 상품권은 현금화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잖아요.

    티몬, 위메프의 경우 3년 전과 달리 소상공인 판매자들의 미정산 문제도 맞물려 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판매자들은 기본적으로 억 단위도 많고, 그분들이 더 생존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 어려움이 크다‥"

    정부당국이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후 대책에 그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재무 건전성을 살피고 개선명령을 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세훈/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어제)]
    "장기적으로는 제도 개선 방안이나 이런 부분들을 유관 부처와 지금 협의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티몬, 위메프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된 정산 주기 문제와 대금 보관 관련 규제도 서둘러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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