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KBS가 생방송 중인 기자 노트북 컴퓨터에 붙어있던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다시보기에선 모자이크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방송이 나간 직후 급하게 추모 리본을 가린 건데, 담당 기자는 경위서를 내라는 지시까지 받은 걸로 전해집니다.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KBS뉴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어젯밤 9시 뉴스 리포트입니다.
[KBS '뉴스9' (어제)]
"사실상 24시간 토론을 시작했는데 국회를 연결해서‥"
방통위법 관련 무제한 토론이 진행 중인 국회 소식인데, 기자의 노트북 컴퓨터 한쪽 귀퉁이가 흐릿합니다.
모자이크 처리를 해놓은 노란색 물체는, 세월호 추모 리본.
2분 8초 분량의 리포트에서 리본이 보이는 30초가량을 꼼꼼하게 가려놓았습니다.
KBS 유튜브 채널에선 해당 리포트만 삭제돼 있습니다.
추모 리본은 어젯밤 본 방송에서는 그대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뉴스 직후 담당 기자는 부서 간부 2명으로부터 잇따라 전화를 받고 "이건 아니지 않냐"는 질책을 들었고, '직접 수정하라'는 지시를 따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 수정 관련 부서와 협의하는, 통상적인 절차도 건너뛴 채 급히 처리하다 보니 자막 일부를 가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밤 11시 뉴스에서는 노트북에 붙어 있던 노란 리본은 아예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담당 기자는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지시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미희/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세월호 피해자, 생존자, 유족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공영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번 일을 주도한 간부에 대한 엄중한 책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KBS는 "보도 내용과 무관한 상표나 표식을 노출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며, "담당 기자가 데스크 의견에 동의해 직접 영상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추모 스티커를 마치 문제인 듯 다루는 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담당 기자가 스스로 수정한 것인 양 책임을 회피하려는 간부들은 파렴치한 행동을 멈추고 사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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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용주
'세월호 리본' 모자이크 처리‥기자에겐 경위서 제출 지시
'세월호 리본' 모자이크 처리‥기자에겐 경위서 제출 지시
입력
2024-07-26 20:09
|
수정 2024-07-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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